전태수는 21일 운명했다.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 측은 "고인은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호전돼 최근까지도 연기자로서의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지인들이 참석해 최대한 조용히 치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인은 배우 하지원의 남동생이다. 1남 3녀 중 둘째와 막내였다. 2016년 1월 부친상을 당한 하지원은 2년 만에 동생을 잃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전태수는 5년 전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2014년 이후 작품 활동이 없었기에 2013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 만나 이야기를 나눴었다. 당시 전태수는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 출연 중이었다.
그는 "아무래도 '꽃들의 전쟁'은 정통 사극이다 보니 깊이감이 차이가 난다. 매 촬영마다 재밌게 촬영하고 있는데 액션신도 많고, 감정신도 많아서 감정을 다 쏟아내면 몸이 지친다. 촬영이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면 힘이 빠져서 축 늘어져서 온다.(웃음) 하지만 작품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그저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1년 2월 음주폭행 사건에 대해 회상했다. 전태수는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악역 하인수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드라마 종영 이후 MBC 일일시트콤 '몽땅 내사랑' 주인공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2011년 2월 음주폭행 사건에 연루돼 자진 하차를 했다.
이와 관련, 전태수는 "솔직히 그 사건은 내 인생에서의 전환점이 됐다.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들이 변했다. 어떤 변화들이던 꼭 한 번쯤은 있었던 것 같다. 그때 겪었던 것들이 연기의 밑거름이 됐다. 저렇다 이렇다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당시 사건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같았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진솔하게 답을 이어가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던 전태수.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연기와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는 끝내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작품에 돌아오지 못했다. 연예계는 고인의 죽음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