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겨냥한 첫 번째 평가전에서 카자흐스탄에 1-3으로 패했다.
백지선호는 3일 오후 인천선학링크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이돈구(안양 한라)가 터트린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30일 진천선수촌 소집 훈련을 마무리하고 1일부터 인천으로 장소를 옮겨 마지막 전력 담금질에 돌입한 백지선호의 첫 경기였다. 백 감독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대회와 달라진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김기성, 김상욱(이상 안양 한라)와 마이크 테스트위드(하이원)으로 이뤄진 1라인 공격진은 그대로였지만 나머지 공격 2~4라인의 구성은 모두 바뀌었고 디펜스 조합도 이돈구-에릭 리건(이상 안양 한라)를 제외한 3개 조합에 모두 변화를 줬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본선에서 최적의 조합을 가동하기 위한 실전 테스트를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자흐스탄의 강한 압박에 경기 실마리를 좀처럼 풀지 못하던 한국은 1피리어드 14분 35초에 이돈구의 선제골이 터지며 기세를 올렸다. 디펜시브존에서 퍽을 잡아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했고 김기성과 에릭 리건으로 연결된 패스를 이돈구가 잡아 오펜시브존 왼쪽 서클로 치고 들어가며 날린 강한 리스트샷이 그대로 골 네트를 갈랐다.
1-0으로 리드한 채 1피리어드를 마친 한국은 2피리어드 3분 57초에 야로슬라브 에브도키모프의 크로스 체킹 반칙으로 2분간 파워 플레이 기회를 잡으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그러나 아쉬운 숏핸드디골(수적 우세 상황에서의 실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오펜시브존에서 턴오버가 나왔고 이고르 샤라포프가 뉴트럴존으로 길게 뽑아준 패스가 이고르 페투코프에게 연결됐고 맷 달튼(안양 한라)이 첫 번째 슈팅을 잘 막아냈지만 리바운드딘 퍽을 페투코프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성공시켰다.
한국은 2피리어드 유효 슈팅에서 11대 9로 앞섰지만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래간만에 실전을 치르는 탓인지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지 못한 한국은 3피리어드 13분25초에 카자흐스탄의 빠른 역습에 역전골을 허용했다. 뉴트럴존에서 퍽이 끊겨 수비수 1명이 상대 공격수 3명을 상대하는 위기를 초래했고 블라디미르 그레벤츠시코프-안톤 사가데예프로 이어진 패스를 니키타 미할리스가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1분 5초를 남기고 골리 맷 달튼을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해 골 사냥을 노렸지만 야로슬라브 에브도키모프에게 엠티넷골(골리가 빠진 상황에서의 실점)을 허용하며 종료 버저를 맞았다.
대표팀은 4일 오전 가벼운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율한 후 5일 오후 9시 10분 같은 장소에서 카자흐스탄과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