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하차 과정이다. 고현정이 SBS 수목극 '리턴' 주동민 PD와 잦은 의견 다툼을 보였고 급기야 폭행까지 번졌다. 고현정의 소속사 아이오케이 컴퍼니 관계자도 "멱살을 잡진 않았으나 밀친 건 맞다"고 말했다.
그리고 고현정은 드라마서 하차했다. 제작진은 현재 고현정을 대신할 배우 혹은 제3의 인물, 배역 삭제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드라마만큼 긴박했던 고현정의 '리턴' 하차까지를 되돌아봤다.
◇ 이미 캐스팅 단계서 특정 배우 지목
'리턴'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해 늦가을이다. 고현정의 드라마 출연 소식만으로 기대감이 높았다. 남자주인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고 이진욱이 낙점됐다. 그러나 당초 제작진은 이진욱을 1순위로 두지 않았다. 이진욱이 2년 전 성스캔들로 인해 활동을 쉬고 있었고 형사라는 이미지는 더더욱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고현정은 자신과 영화 촬영을 했다는 이유로 이진욱을 적극 추천했다. '꼭 이진욱이어야 한다'고 고현정이 고집한 건 모두가 아는 일. 또한 극중 고현정의 후배 변호사이자 박기웅의 아내로 나오는 정은채도 고현정과 한솥밥을 먹는 사이다. 정상적인 오디션으로 발탁됐다면 문제가 없지만 잡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 대본 16회까지 보곤 캐릭터 불만
'리턴'은 방송 전 총 16회(30분 기준)까지 대본이 나온 상태였다. 8일 오후까지는 20회 대본이 나왔다. 고현정은 촬영 전 제일 먼저 16회의 대본을 건네 받았다. 시놉시스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전반적으로 흘러가는 내용과 최자혜 캐릭터의 방향성까지 이미 알고 있던 터. 그럼에도 고현정 측은 이번 사건이 벌어진 건 제작진과 이견 다툼이고 그 내용은 캐릭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확히 캐릭터가 어땠는지 설명하진 않았지만 한 관계자는 "분량이 적지 않으나 신성록·봉태규 등의 일명 '악벤져스'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고 귀띔했다. 지난 13·14회에 고현정은 27분이 흘러서야 첫 등장했다.
◇ 좁힐 수 없는 간극, 터져버린 감정
불만이 많았던 고현정은 지각이 잦아졌다. 모두가 기다리고 있음에도 2시간 넘게 기다린게 수차례. 1회에 나오는 변호사 개업식이 모두가 모이는 장면이다. 이 신도 고현정의 지각으로 촬영이 딜레이됐다. 이후에도 수차례 지각이 있었고 급기야 현장에 도착해서도 한 신을 찍고 돌아간 적이 있다는 드라마국 관계자의 설명. 결국 지난주 고현정은 촬영 도중 불만이 터졌고 오디오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 욕설을 퍼부었다. 그리곤 주동민 감독에게 다가 가 밀치는 등 폭행을 서슴지 않았다. 이 장면은 많은 사람이 지켜봤고 촬영 진행이 불가능했다. 고현정 측도 "이견 다툼을 벌이던 중 밀친 건 맞다. 폭행은 아니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남겼다.
◇ '하차를 받아들이겠다'는 고현정
한 사건이 발생하면 양쪽의 말을 모두 듣는게 맞다. 누군가는 억울할수도 있으니. 제작진은 고현정에게 하차를 통보했고 고현정은 '받아들이겠다'는 표현을 썼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하차까지 끌고 온 건 고현정이다'고 큰소리 냈다. 상습적인 지각과 갑질 태도를 했으니 하차시킬 수 밖에 없지 않냐는 것. 고현정 측은 '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말은 강조하면서 하차와 관련해서는 "모든 걸 떠안고 하차한 것이니 그만 얘기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폭행과 관련해서도 '밀친 건 맞지만 폭행은 아니다'고 해 말만 더 많아지고 있다.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불필요한 말이 안 나올 타이밍이다.
◇ 대타 배우 혹은 제3의 캐릭터 투입
고현정의 극중 주인공이다. 한은정(염미정) 살인 사건에 용의자로 몰린 박기웅을 변호해야하는 역할이다. 제작진의 1안은 고현정을 대신할 배우의 투입이다. 최자혜 그대로를 이어 받을 사람인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 40대 후반 중 카리스마 있고 어느 정도의 인지도도 보장된 여배우가 극히 드물다. 물론 그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보장도 없다. 아니면 최자혜를 없애고 제3의 캐릭터를 투입하는 것이다. 새로운 변호사가 등장해 정은채와 다시 호흡을 맞춰나가는 방식이다. 제작진은 '드라마가 원래 의도한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최자혜를 맡을 배우를 물색하는 등 최선의 후속대책을 현재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