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성화 점화자로 선택된 김연아가 또 다른 올림픽 역사를 썼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평가했다.
WSJ은 성화 채화 장면을 자세히 보도하며, 한국의 피겨 스케이팅 스타인 김연아가 올림픽의 또 다른 역사의 한 순간을 장식했다고 전했다. WSJ는 "김연아가 우아한 흰 드레스와 스케이트를 신고 작은 아이스링크에서 아름다운 스케이팅을 선보인 뒤 성화 봉송을 해, 전 세계인의 연인이 됐다"고 표현했다.
WSJ는 김연아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와 준비 과정에서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도 소개했다. 김연아는 7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IOC 위원들을 상대로 올림픽 유치를 위해 프리젠테이션을 했을 뿐 아니라, 최근 그리스에서 있었던 성화 채화 이후 운반도 맡았으며, 평창 겨울올림픽 붐을 위해 뉴욕으로 날아가 연설도 했다고 소개했다.
또, 평창 올림픽 티켓이 잘 팔리지 않자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김연아에게 상당히 의존해왔다(has relied heavily on)고도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가을, '올림픽' 경기 관람 또는 평창 방문에 관련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모든 분야를 통틀어 김연아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선정됐다.
WSJ는 김연아가 한국의 겨울 스포츠에 남긴 유산은 독보적이지만, 자칫 김연아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평창에서 탄생할 수 있는 다른 스포츠 스타의 발굴을 놓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