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를 모두 출전한 체코 대표 선수 에스터 레데츠카(23)가 '여제'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레데츠카는 17일 정산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21초11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기록(1분21초12)을 낸 오스트리아에 안나 파이트를 0.01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알파인스키는 레데츠카의 주종목이 아니다. 스노보드 평행 종목에서 정상급에 있는 선수다. 통산 14승을 거뒀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도 스노보드로 출전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알파인스키에 도전했고 두 종목 모두 대표 선수가 되는 쾌거를 이뤘다. 메달, 그것도 금메달 획득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도 메달권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치발리볼, 아이스하키까지 섭렵하며 '만능 자질'을 보여주긴 했다. 하지만 최초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 동시 출전을 해냈고 메달까지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이변'으로 여겨질만하다.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파이트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었다. 스키 여제로 불리는 미국 대표팀 린지 본은 1분21초49의 기록으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마지막 커브 구단에서 경로를 이탈하는 실수를 했다. 21일 활강과 복합(회전+활강)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