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패키지'가 호텔판 '짝'을 꿈꾼다. 럭셔리로 무장한 '로맨스 패키지' 남녀 참가자들은 결국 스펙에 흔들리고 말았다. 직업 공개 후 달라진 심리를 보였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로맨스 패키지'에서는 남녀 각각 5명이 직업을 공개한 후 랜덤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베일에 가려졌던 이들이 직업이 공개됐다. 101호는 100억대를 목표로하는 프렌차이즈 CEO였고, 102호는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였다. 게다가 양평에 200평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103호는 로펌에 재직 중인 변호사였고, 사시를 3년 만에 합격한 수재였다. 104호는 치과의사였고, 칫솔세트를 선물하는 센스를 보이기도 했다. 105호는 DJ 겸 음악감독이었다.
106호는 미스 춘향 출신 2년 차 쇼호스스트, 107호는 아랍어 통역 및 강사, 108호는 SBS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109호는 대기업 출강 예술강사, 110호는 모델이라고 자신의 직업을 소개했다.
이때부터 남녀의 심리는 엇갈리기 시작했다. 0표를 받았던 103호와 104호는 여성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5명의 여성 중 4명이 104호를 선택했고, 103호도 2표를 받았다.
랜덤 데이트는 마치 스펙 배틀과 다름없었다. 주차장엔 남성들이 차를 끌고 대기 중이었고, 여성들은 랜덤으로 한 차를 골라 탑승하는 룰이었다. 결국 여성들은 차종을 보고 선택, 데이트를 즐긴 것돠 다름이 없었다. 게다가 105호는 면허가 없어서 렌트카를 탔다. 105호가
MC들은 "직업을 듣고 바뀐 마음이 있나"라고 질문했고, 일부는 "자기 소개 후 인상이 달라지긴 했다"는 솔직한 답도 나왔다. 결국 다음날 조식 선택에서 103호는 인기남으로 거듭났다.
아직 '로맨스 패키지'의 커플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펙으로 흔들린 남녀 심리였지만, 재미는 이끌어냈다. 11시 늦은 시간에 방송했음에도 5.1% 4.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파일럿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시청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