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cm의 작은 체구지만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상상 그 이상이다. 6개월 섭외 끝에 '케미스트리 퀸' 박나래(32)와의 만남이 성사됐다.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지난해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 여자예능상과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누구와 붙여놔도 최고의 합을 보여주면서도 웃음까지 책임지고 있기에 방송가엔 그를 향한 러브콜이 뜨겁다.
TV에선 일주일 중 수요일을 제외하고 모두 만나볼 수 있을 정도다. 너무 바빠 1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는 박나래는 "너무 힘들다가도 술 한잔 마시면 괜찮아진다. 재생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면서 애주가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나래바(BAR)는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지금은 자신을 대신해 어머니가 나래바를 열고 있다고 밝힌 박나래는 "'고 여사님바'가 요즘 핫하다"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2편에 이어...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MC로도 활약 중이죠. 여성 토크쇼라 애정이 더 클 것 같아요. "'라디오스타' 스핀오프 버전의 프로그램이에요. MC 전체가 여자죠. 여자가 주는 최대 장점인 공감하고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매력이 있어요. '라디오스타'는 A급 스타를 초대해 B급이나 C급으로 깎아서 시원하게 디스한다면, 우린 C급이나 B급 스타들을 A급 또는 S급처럼 특별대우해요. 그래서 '라디오스타'보다 녹화 시간이 길어요. 얘기를 다 들어주거든요."
-제작진도 다 여자로 구성되어 있죠. "그래서 중간중간 배려가 많아요. 배고프다고 하면 바로 음식을 마련해서 먹으면서 촬영하고, 뭐 필요하다고 하거나 가지고 싶다고 하면 바로바로 준비해줘요.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에서 촬영해요."
-김숙 씨와 '도플갱어'라고 불려요. "닮은 외모 덕분에 더 친해요. 진짜 친해졌어요. 처음엔 '무섭겠구나' 생각했는데 정말 여성스럽고 정도 많고, 의리녀에요. 보고 있으면 든든해요. 선배가 데뷔한 지 거의 20년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TV에서 보던 사람과 함께하고 있다는 게 지금도 신기해요."
-박나래 씨도 올해 데뷔 13년 차에요. "시간이 정말 빨라요. 무명이 길었는데 반짝스타였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오랫동안 웅크리고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바로 떴다면 이렇게 오래가지 못했을 것 같아요."
-여성 예능인이 뭉친 셀럽파이브 공연 봤나요. "여성 예능인이 설 곳이 없다고 했는데 없는 곳에서도 서지 않았나요. 송은이 선배는 정말 대단해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알기에 그들의 노력, 재능, 끼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송은이 선배가 앞장서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줬기에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아요."
-송은이 씨처럼 기획자로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내가 송은이 선배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그건 재능인 것 같아요. 선배는 정말 부지런하고 똑똑하고 센스가 있거든요. '개그계 JYP'에요. 물론 저도 여건이 된다면 제작 같은 걸 해보고 싶긴 해요. 연출도 좋아하고요. 야무지게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해봐야죠."
-신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 하고 있는 것 열심히 하면서 건강하고 사고 치지 않는 거요. 그리고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바로 연기에요.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와이파이가 잘 안 터져서 그런지 연락이 없어요. 영화도 좋고 드라마도 좋아요. 공포영화를 진짜 좋아하는데 해보고 싶어요. 지금 하고 있는 디제잉도 디제잉뿐 아니라 콘텐트로 만들어서 쇼 같은 걸 해보고 싶어요. 디제잉과 결합해서 중간에 볼거리가 있는 짜임새가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거든요. 올해 안에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아요. 나래바도 확장 이전에 대한 욕심이 있어요."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나요. "다이어트를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의지박약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이어트를 할 수가 없어요. 기본적으로 회사에 얘기했던 게 '밥 굶기지 마라'였어요. 밥을 안 먹으면 힘이 없어서 일을 못하거든요. 평소 조곤조곤 얘기하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탄수화물이 주는 힘이 대단해요. 살이 안 찌려면 탄수화물을 끊어야 하는데 일하면서는 쉽지 않거든요. 날씬했던 몸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딱 5kg 정도만 빼고 싶어요. 봉사활동도 지금보다 더 많이 하고 싶어요."
-연애는요. "싱글이고 종점을 향해 가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제게 연애는 '여의도 환승센터' 같은 거예요. 누가 오든 웰컴이죠. 그렇다고 해서 버스가 떠날 땐 붙잡지 않아요. 이게 싱글의 특권 아닌가요.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당장 결혼할 마음이 없기도 하고요. 어렸을 때부터 상처받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물론 거절당하면 상처는 받죠. 하지만 그 경험이 딱딱하게 굳은살이 되어 단단해진 것 같아요. 감정에 좀 더 유연해진 것 같아요. 사랑이라는 건 인류의 영원한 숙제가 아닌가요. 숙제를 어떻게 다 풀겠어요."
-인간 박나래로서 고민은 뭔가요. "밝고 유쾌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옛날엔 제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이젠 늘 유쾌하게 사는 게 목표에요. 행복 지수가 높은 편이거든요. 감사하게도 하고 싶은 걸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개그우먼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나요. "연극과를 나와서 '개그우먼은 안 되어야지!' 그렇게 생각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넌 개그우먼이 딱'이라고 하니 더 하기 싫었거든요. 연극과를 간 건 연기를 하고 싶어서였는데 하다 보니 개그우먼이 정말 천직이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