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엄지영이 직접 출연해 오달수에 피해를 당한 과거를 털어놨다.
엄지영은 "연극배우였고 지금도 연극배우다. 연극영화과를 가려고 하는 입시학생들 연극 관련 수업을 하고 있다"고 운을 떼면서 "처음에 댓글 단 분을 보고 나도 말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기다렸다. 마녀사냥 당하면서 댓글 내리는 걸 보면서 오달수가 사과할 줄 알았다. 기다렸는데 실명을 공개 안했다는 이유로 사과하지 않는 게 용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원에서 애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 아이들이 지난 주에 저한테 공연을 한다고 문자를 보내면서 '열심히 공연할게요 선생님'이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현장에서 또 저 같은 일을 당할까 걱정됐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밝힐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성추행을 고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왜 이러세요' 이러면 연습 분위기 자체가 어색해졌다. 더 거부가 들어가면 연습 중 욕하는 식의 분위기가 있었다. 저희 때는 무대도 없었고 설 수 있는 무대도 없었다. 연출들 사이에 나쁜 소문이 돌면 설 기회가 없어 말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들어봤느냐고 묻자 "연희단 사람들과 공연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도 많았다. 분명히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이 있다는 건 사실 미안하고 힘든 일이지만 더 나와줬으면 좋겠다. 오달수가 기억엔 없고, 증거가 없다고 말하는 걸 막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