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정용화가 한 시간 전 일찍 입소했다. 차에 탑승한 채 부대 앞에 모인 팬들을 스쳐 지나갔다.
정용화는 5일 오후 1시 10분께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육군 제15보병사단 승리신병교육대를 통해 입소했다. 오후 2시 예정된 입소식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나타난 그는 차 문만 살짝 내린 채 신원확인을 받고 곧장 올라갔다. FNC는 "팬미팅 등의 별도 행사는 없다"며 "이미 정용화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250여 명의 각국 팬들이 정용화를 기다렸지만 사전 공지대로 그는 별도 행사 없이 부대로 직진했다. 팬들은 정용화가 올라갔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면회장소부터 길게 이어진 찻길을 달려가기도 했다.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팬들과 계속 올라오는 신병을 태운 입소 차량이 엉켜 위험한 상황들이 연출되자, 부대 측은 현장 통솔에 나섰다.
정용화는 일정기간 동안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후 현역으로 복무한다. 지난 4일 오후 SNS에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을 공개하고 "늘 건강 챙기시고, 이루고 싶은 꿈들, 목표 모두 이루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전 잘 다녀올테니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그동안 늘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잠시만 안녕"이라고 인사했다.
입대 전 정용화는 경희대학교 부정 입학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월 경희대 국제캠퍼스 일반대학원 예술 관련 학과의 박사과정에 부정 입학(업무방해 혐의)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사건은 지난 2일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정용화의 입학취소를 학교 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경찰 측은 정용화가 면접 없이 대학원에 입학한 것으로 본 반면, 정용화는 대학원 입학 전 교수와의 면접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면접은 교수님 재량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모집요강을 제대로 확인해 보지 않은 것이 저의 과실이며 반성을 하고 있다"며 "절대로 군대로 도망가는 것이 아니다. 군대는 절대로 도망을 가는 대피처가 될 수는 없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 이번 계기를 통해 입대하여 다시 한번 지금의 저를 되돌아 봐야할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SNS에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