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감독이 "16강 이상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신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며 일부 유럽파 선수와 현지 베이스캠프를 점검하고 돌아왔다. 점검 결과에 꽤 만족스러운 눈치다.
신 감독은 유럽 방문을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먼저 말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더 준비를 잘 하면 16강 이상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관심 가져 주시면 선수들이 힘을 얻어 준비 더 잘할 것"이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신 감독은 지난달 24일부터 독일 2부 분데스리가의 지동원(다름슈타트)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오스트리아에서 뛰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점검했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 때 대표팀이 머물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도 다시 보고 왔다.
황희찬과 구자철에 대한 평가가 좋다.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은 골은 못 넣었지만, 기회를 많이 만들고 저돌적인 모습이 좋았다. 구자철은 몸살감기로 몸이 무거워 보였으나 나름대로는 몸 관리를 잘하고 있어서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동원은 경기 전 발목 근육에 문제가 있어서 주사를 맞고 뛰다 보니 컨디션이 다소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한동안 떠나 있다가 최근 새 소속팀에서 자리 잡기 시작한 지동원· 홍정호(전북) 박주호(울산) 등의 발탁에 대해선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표팀 투톱으로 예정돼 있는 손흥민과 기성용의 최근 활약상도 전해들은 신 감독은 이들의 최근 컨디션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번에 직접 보진 않았지만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이 팀에서 맹활약하는 데 대해선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선수들의 몸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고무적으로 본다"며 흡족해했다.
베이스캠프에 대해선 "현지 호텔에서 팀을 위해 준비 많이 하고 있더라. 작년에 갔을 땐 부족한 점이 다소 보였으나 이번엔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사실상의 정예멤버로 여겨지는 23명을 꾸려 내달 24일과 28일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2연전을 펼친다. 명단은 3월 12일 오전 10시 발표된다. 신 감독은 이 평가전에서 대표팀이 "부상 없이, 홈 팬들이 실망하지 않고 러시아 월드컵의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