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진이 영화 '치즈 인 더 트랩(김제영 감독)'으로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브라운관의 한류스타에서 박스오피스 왕자로 영역을 확장한다.
박해진은 오는 14일 개봉하는 '치즈 인 더 트랩'으로 안방 시청자에 이어 스크린 관객들을 공략한다. 2015년 영화 '설해'로 주연을 맡은 바 있지만, '치즈 인 더 트랩'이 사실상 상업영화 첫 주연작이다. 이 영화는 영화배우 박해진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치즈 인 더 트랩'은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 박해진(유정)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오연서(홍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스릴러 영화다. 박해진은 지난 2016년 방송된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에서도 유정 역을 맡은 바 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영화 제작까지 결정, 일사천리에 촬영해 극장에 걸게 됐다. 박해진의 소속사는 영화의 제작사이기도 하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박해진이 있는 셈이다. 드라마로 이미 유정 선배라는 별명까지 갖게 된 같은 듯 다른 '치즈 인 더 트랩'으로 박해진의 티켓 파워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각오다.
흥행을 위한 전략은 영리하면서도 조심스럽다. 3월 극장 비수기임에도 과감히 개봉을 결정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와의 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발렌타인데이 개봉을 강조하는 홍보 문구에는 데이트 무비로 재미를 보겠다는 의도가 들어있다. CGV 단독 개봉을 택하는 선택과 집중으로 상영관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
한국 극장가를 넘은 인기도 예열 중이다. 이미 한류스타 박해진의 명성으로 아시아 전역의 관심을 '치즈 인 더 트랩'으로 모으는 데 성공했다. 중국 시나연예를 비롯해 주요 매체들은 '치즈 인 더 트랩'을 집중 보도하고 있고, 중국 내에 예고편이 공개되자 6000만뷰를 기록했다. 최근 '신과 함께-죄와 벌'이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치즈 인 더 트랩'이 다시 한 번 K무비의 위력을 보여줄 가능성도 높다.
걸림돌도 분명히 존재한다. 드라마는 방영 당시 자체최고시청률 7.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실패도 아니지만 대박 시청률도 아니다. 영화를 필수 관람할 드라마 팬들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 '치즈 인 더 트랩'이라는 콘텐트를 의심하는 일부 의견도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치즈 인 더 트랩'이 영화로 성공할 수 있을까. 실패한다고 장담할 순 없겠지만, 많은 이들이 의심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