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타들이 소장한 비장의 사진을 공개하는, <사진에 담긴 숨은 이야기-이하 사.담.기> 가 연일 화제다. 매주 월요일 밤 JTBC3 FOX SPORTS에선 현역과 은퇴한 선수, 지도자를 총망라해 이들의 숨겨진 사연을 듣고 있다. 예능에서 맹활약 중인 장성규 아나운서와 JTBC 아나운서 조수애가 패널로 함께한다.
지난 5일 소개된 국가대표 남자 농구팀 허재 감독은 어린 시절 누나 둘과 남동생과 함께 찍은 기념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서 '허재 어린이'가 어려서부터 즐겨먹던 보약도 공개된다. 큰 누나가 벗어 준 꼬까신을 신은 어린시절 허재 감독 사진과 함께 식구들이 많아 다복했던 시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와중에도 진짜 먹기 싫었던 보약은 ‘지네가루’ 였다는 고백은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프로농구에서 맹활약중인 두 명의 아들 허훈, 허웅에 대한 칭찬엔 손사래를 쳤다. 허재 감독은 "국가대표 아들이 남다르긴 하다. 나도 부담이 가는데, 두 아들은 더 부담을 많이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허 감독은 이어 "아들이라서 뽑혔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근데 그런건 나와 기술위원회가 회의를 통해 선수를 선발하는 것 아니냐. 허훈과 허웅 모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주눅이 들어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전주 KCC 시절 08-09시즌 우승 사진을 통해 허재는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백했다. "스타 출신 선수는 감독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속설을 반드시 깨고 싶었다는 것. 감독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허 감독은 "세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감독 4년차에 우승했다. 눈 뜨고 일어나면 한해가 간 거 같고. 4년 5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며 "스타 출신이 감독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그간 너무 많이 들었고, 그래서 오기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2018년 여름은 허재 감독에게 매우 중요하다.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4번째 국제대회에 나선다. 2016년 전임 감독을 맡은 뒤 중국에서 열린 윌리엄존스컵을 시작으로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과 동아시아 농구선수권대회를 소화했다. 이번에는 2019년까지 진행되는 FIBA 월드컵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A조 예선 1라운드를 마치고 2라운드에 돌입했다. 현재 2승2패, 3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6월 28일 중국, 7월 1일 홍콩과 각각 격돌한다
허 감독은 "1차 예선에서 조 2위한 것은 모두 선수들 덕분이다. 어려운 경기를 이긴 것 같다. 뉴질랜드 경기를 선수들이 플레이를 잘 맞춰줘서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6월 또 시합 있으니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