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 개막전 선발의 영광은 9명의 외국인 투수, 그리고 윤성환(37·삼성)이 차지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은 22일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개막전 선발을 공개했다. 올해 개막전은 24일 5개 구장에서 열리며 삼성을 제외한 9개 팀은 외국인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삼성은 유일하게 통산 122승을 거둔 우완 베테랑 윤성환이 나선다. 윤성환은 2009, 2010, 2014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로 개막전 선발 출격의 중책을 맡았다. 윤성환은 2013년부터 5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지며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김한수 감독은 물론 과거 '투수왕국' 삼성을 이끌다 올해 돌아온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도 윤성환에게 신뢰를 보냈다.
잠실에서 열리는 삼성과 두산 경기에서 윤성환과 맞설 선수는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조시 린드블럼(미국)이다. 3년간 롯데에서 뛴 린드블럼은 두산으로 이적하자마자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안았다. kt로 떠난 더스틴 니퍼트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결 중 하나는 고척돔에서 열릴 넥센과 한화의 경기다. 넥센이 한화 출신 에스밀 로저스(33·도미니카공화국)를 선발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2015시즌 도중 한화에 입단해 10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다. 완투만 4번 기록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줘 이듬해 190만 달러의 거액으로 한화와 재계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시즌 중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재활을 마친 그의 KBO리그 복귀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한화가 됐다. 한화는 우완 키버스 샘슨(27·미국)이 나선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샘슨은 내가 본 투수 중 가장 뛰어나다. 구속과 변화구 모두 훌륭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 KIA-kt전에선 다승 1위와 평균자책점 1위가 맞붙는다. KIA는 지난해 20승을 거둔 헥터 노에시(31·도미니카공화국)가, kt는 평균자책점 1위(3.04) 라이언 피어밴드(33·미국)이 선발로 예고됐다. KIA 김기태 감독은 "개막전서부터 팬들에게 이길 수 있는 경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욱 kt 감독이 넘긴 마이크를 받은 kt 투수 고영표는 "개막전 시리즈에 항상 강했다. 올해도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에서는 메릴 켈리(30·미국)와 펠릭스 듀브론트(31·베네수엘라)가 선발로 나선다. 켈리는 2015년부터 SK에서 3시즌 동안 36승(25패)을 올린 에이스다. 지난해에는 탈삼진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올해 시범경기서도 2경기 10이닝 8피안타·9탈삼진·2실점(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했다. 좌완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에서 31승(26패), 평균자책점 4.89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선 9이닝 1실점했다. 140㎞ 중반의 빠른 공에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공을 구사한다. 올해 한국 무대를 밟는 선수 중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가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NC와 LG가 격돌한다. LG는 타일러 윌슨(29·미국), NC는 왕웨이중(26·대만)이 선발로 나선다. 볼티모어에서 김현수와 함께 뛰기도 했던 윌슨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1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시속 150㎞ 강속구를 뿌리는 왕웨이중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데다 대만 출신 최초 선수라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