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바람'은 개봉 당일인 5일 오전 7시 기준 30.0%의 예매율로 1위에 올랐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인 '곤지암'의 13.6%를 앞서는 수치. 예매율 2위인 '레디 플레이어 원'(26.5%)도 제쳤다.
'곤지암'이 8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바람 바람 바람'이 '곤지암'의 흥행 질주를 막아서고 새로운 박스오피스 강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 영화다. '스물'로 재기발랄한 웃음을 선사했던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다.
장단점을 모두 가진 작품이다. 이병헌 감독의 영화인만큼 예상치 못한 상황과 핑퐁하듯 쉴 새 없이 날아드는 대사가 관객을 웃음짓게 만든다. 이 감독 특유의 야하지만 귀여운 농담이 연신 스크린에 담긴다. 네 주인공의 못 말리는 코믹 연기도 관전 포인트. 특히 카사노바로 변신한 이성민과 세상 가장 지질한 바람둥이로 분한 신하균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치명적인 단점은 소재 문제다. 자칫 불륜을 희화화시킨다는 매서운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스물'의 40대 버전인 '바람 바람 바람'이 젊은 관객들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에 리메이크했는데, 과연 한국 정서에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이병헌 감독의 전작 '스물'은 304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바람 바람 바람'이 몇 명의 관객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