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다인에게 떼레야 뗄 수 없는 꼬리표가 있다. 바로 '견미리 딸' '언니 이유비'다. 이 때문에 수많은 악플도 받았고, 이로 인해 상처도 입는다.
이다인은 어렸을 때부터 엄마로 인해 악플을 선경험했다. 그래서 연예인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운명처럼 연기를 하고 있다. 연기가 재밌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고, 최근 종영한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에서 이다인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렸다. 혜성가의 막내 최서현 역을 맡으면서다. 순수하면서 밝은 역할을 마지 제 옷인냥 잘 표현 했다. 그 결과 '견미리 딸'이 아닌 '서현'이라고 불리는 중이다.
이다인은 아직 신인이다. 여전히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 수 없이 떨어지고 좌절하면서도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중이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선 '모든 것에 자만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이다인. 앞으로 그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 오디션에서 떨어질 때마다 거는 주문이 있는지. "피드백을 물어본다. 착한 역이었는데 안 착해보인다는 말도 들었다. 또 '간절해 보이지 않는다' '열정이 없어 보인다'는 말도 들었다. 낯도 가리고 소극적이어서 '시켜만 주시면 다 잘하겠다'는 성격이 아니었다. 캐스팅하는 감독님 입장에선 믿음이 중요한데, 그런 걸 잘 못 심어 줬던 것 같다. 혼란이 많이 왔다. 속으론 정말 하고 싶고 간절한데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몰랐다. 오히려 춤추면서 적극적으로 하면 부담스러울 것 같았따. 그래서 오디션 잘보는 법을 검색해보기도 했다."
- '오디션 잘 보는 법'이 도움이 됐나. "감독님 마다 성향이 달라서 도움이 되진 않았다.(웃음) 아직도 오디션을 볼 땐 무섭고 떨어지면 슬프다. 불러주실 때까지 열심히 할거다."
- 자신만의 위로법이 있나. "오디션에 계속 떨어지면, 초반엔 내가 부족하거나 매력없는 사람으로 비춰졌다는 자책성 말들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뽑히는 날이 올거야' '이건 내 작품이 아니었나봐'라고 위안한다. 애써 물고 늘어져서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오디션을 수없이 보고 수없이 떨어지니까. 떨어질 때 마다 아쉬워하고 전전긍긍하면 피폐해진다."
- 가족들도 응원을 해주나. "너무 하고 싶었던 배역이라면 실망하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그럴 때 엄마는 '괜찮아. 너랑 안 어울려'라고 말해준다. 근데 오디션 가기 전엔 '딱 네 역할'이라고 말을 했었다는게 함정이다.(웃음)"
- 위로주도 마시나. "술은 마실 때 완전 마시는 스타일이다. 취하려고 마신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도 안 마신다. 한 번 마시면 뒤에 2~3일 비워놔야한다.(웃음)" -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겠다. "엄청 많이 알아본다.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해서 데뷔하고도 꾸준히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 그래도 눈길도 한 번 안 줬는데 지금은 이제 어디가나 알아본다. 음식점 가도 주인분들도 알아보고 서비스도 주신다. 하와이 갔는데 다 알아봐주더라. 게다가 교민분들도 알아보더라."
- 엄마가 뿌듯해 했겠다 "아닌 척하면서 좋아하는 게 티났다. 사람들이 엄마에겐 눈길도 안 주고 나한테만 아는 척을 했다. 오히려 엄마가 '딸에게 밀렸네' 삐진 척을 하더라. 그래도 정말 좋아했다."
- 최근 언니 이유비의 새 드라마가 시작됐다. "첫방을 가족들과 다 같이 봤다. 친구랑 놀다가 친구도 집에 데리고 가서 같이 봤다. 재밌게 봤다."
-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모든 것에 자만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황금빛'을 통해서 사랑을 받은 건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사랑스럽게 써주신 작가님 덕이고, 스태프님들이 저를 예쁘게 보여주려고 노력해서다. 또 상대역 현수 오빠까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모든 게 모여야 내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이런 마음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진심이다."
- 20대 중반이다. 인간 이다인에게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면. "행복이다. 항상 행복이라는 단어를 생각한다. 하루동안 행복한 일을 만드려고 한다. 살면서 나쁜 날도 있고 안 좋은 일들도 생기는데 그날이 오면 슬픔을 물고 늘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려고 한다. 행복하게 사는 게 1순위 목표다."
- 시청률 45%가 넘는 드라마에 출연해서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부담은 전혀 없다. 작품할 때 시청률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다음 작품에서도 시청률이 잘나와야 할텐데'라는 마음은 없을 것 같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서 어떤 작품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을 재밌게 만들어나가고 싶은 기다림이 좋다."
- 어떤 캐릭터를 만나고 싶나. "'황금빛'의 연장선상으로 로코가 너무 하고 싶다. 밝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다. 그런데 내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현재 '작은 신의 아이들'을 본방사수 중이다. 장르물에도 욕심이 난다. 꼭 해보고 싶다."
-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길게 가는 배우가 꿈이다. 단기간에 성장하고 싶은 욕심도 없다. 톱스타가 되는 것 보다 지금처럼 느리고 오래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단단하게 밟아가고 싶다. 시청자분들이 보기 편하고 배우 이다인으로 기억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