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윤상이 평양공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꿈만 같았던 평양행 소감부터 팀워크를 확인 후 돌아온 공연이었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남측 예술단 수석대표로 평양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윤상은 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윤상은 "5일 방송된 '봄이온다'가 잘 끝나야 역할이 완수되는 거라서 도착하고 5일 오전까지 녹음실에 있었다"며 근황을 밝혔다.
평양공연에 다녀온 소감으로는 "지금도 방송을 볼 때는 다녀온 것이 맞지만, 원한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보니 눈을 감으면 꿈만 같다. 아직도 그렇다"며 설레는 마음을 보였다. '수석대표' 수식어에 대해선 "처음에 음악감독이라는 역할만 말했으면 마음이 그렇게까지 무겁진 않았을 거다. 그런데 수석대표와 같은 나한테도 생소한 단어가 있어서, 내 역할이 뭔지 설명하는데 귀에 잘 안들어올 정도로 긴장했다. 말씀하시는 내용을 듣다보니, 음악감독이라는 역할을 시간이 촉박한 상태에서 해야한다는 느낌이라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상은 "선곡권은 힘들었고 음악적으로 조율을 하는 역할이었다.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위대한탄생이라는 밴드에 8팀이 노래를 맞춰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또 편곡을 하루이틀만에 끝내야 했다. '다시만나요' '우리의 소원'이라는 노래는 우리측 편곡에 북한측 연주가 어우러지길 바랐는데, 무산됐다. 그 분들 서울 공연 보면 악보가 없다. 철저하게 그만큼 준비한다는 생각이라서 기회가 된다면 다음 번에 하자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음악감독으로 욕심을 낸 부분으로는 김광민-정인이 합을 이룬 오프닝이었다. "북한 무용수가 나온 후 우리측이 등장했다. 춤은 언어가 아니니까 그에 어우러져야한다는 생각에 김광민 연주, 정인 허밍이었다. 정인 아니면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로 무언의 멜로디를 잘 표현했다. 그 다음 '오르막길'을 불러주는데 내가 생각한 최고의 오프닝이었다"고 답했다.
화제를 모은 레드벨벳 무대에는 "'빨간 맛'에는 이야기가 많았다. 레드벨벳이 올라가면 어느정도 긴장감이 있을 것이다 각오했다. 나는 객석 뒤만 볼 수 있었다. 뒤에는 표정이 없으니 관객들 표정을 읽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레드벨벳 멤버들 얼굴을 비춰 볼 때 그렇게 긴장한 무대는 아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5일 방송에서 관객들 얼굴을 보고 조금 긴장이 가셨다"고 전했다.
현송월 단장에 대해선 "우리가 알다시피 나이가 많지 않은데, 과연 이 분이 예술단 단장을 맡게 된 건 어떤 이유일까 싶었다. 그런데 하는 행동이 영재교육이라고 할까, 가수뿐만 아니라 뒤풀이 때 보니까 피아노 연주도 하고 자신이 못하는 연주가 없다더라. 다방면에 재능이 있더라. 부단장이 나이가 더 많음에도 현송월이 단장인 이유는 모든 음악을 이해한다는 느낌이 아닐까"라고 놀라워했다.
우리 예술단은 4일 새벽 1일과 3일 두 차례에 걸쳐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를 성료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윤도현밴드, 정인, 알리, 백지영, 서현, 레드벨벳, 강산에, 김광민까지 총 11팀으로 구성된 우리 예술단은 남북문화사절단으로 교류와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봄이 온다'는 이번 공연에 이어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하자고 말했는데 윤상은 "그 옆에 나도 있었다. 여러가지를 함축하는 것 같다. 가을이라면 여러가지 정리된 상태일테니, 이번과는 또 다른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된다면 기쁜마음으로 함께하겠으나 내가 하자고 할 상황은 아니지 않나"고 웃으며 "그때도 수석대표일지 모르겠다. 수석대표라는 자리는 특수성이 작용했다. 나중에 어떤 상황이 될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마지막 소감으로는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었지만, 너무 짧은 시간에 이뤄진 공연이었다. 스태프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 감독 입장에서 팀워크를 확인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