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유비가 주연을 맡은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이하 '시그대')'가 15일 종방된다. 코믹 감성극을 표방, '시'라는 주제를 드라마에 담으며 호기롭게 시작했다.
이유비를 주축으로 젊고 신선한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그러나 캐스팅 단계 때부터 주목받지 못한 '시그대'는 첫 방송부터 삐거덕거렸다. 신선한 느낌을 주겠다는 전략은 패착이었다.
지난 3월 26일 첫 방송된 '시그대'는 1.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후 5회 만에 0%대로 추락, 매 회 최저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지난주 방송의 경우 0.8%를 기록했다. 일부 대중에겐 '시그대'라는 드라마가 방송되는지, 안 되는지도 모를 정도로 전락했다.
'시그대'는 여자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이유비가 맡은 우보영은 한때 시인을 꿈꿨던 물리치료사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화자다. 이 때문에 여자 배우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이유비의 어색한 연기가 고스란히 브라운관을 통해 전달됐고, 주연을 맡기엔 아직 부족하지 않나라는 비판이 따랐다. 지난 2015년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이후 달라진 것이 없었다는 평가도 계속 나왔다. 이유비가 극을 주도해야 했지만, 오히려 이준혁의 연기에 묻어가려는 성향이 짙어졌다.
이유비의 존재감은 '시그대' 초반에 홍보를 위해 나왔던 '인생술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평가다. '인생술집'에선 '엄마 견미리' 얘기 이외에 화제성은 전무했다.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가 아닌 '가십 배우'였다는 비아냥까지 감내해야 했다. 드라마 초반에 산만하고 오버스러웠던 연기를 중반부에 고쳤다 하더라도 이미 등을 돌린 시청자들을 설득시키기엔 힘든 상태까지 왔고, 힘겹게 종방을 맞이하게 됐다.
그간 연기력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이유비도 기자간담회에서 연기력 논란에 대해 "보영이를 연기함에 있어서 '연기를 어떻게 잘해야지'라는 느낌보다 보영이가 돼서 소통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가 소소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시청률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이유비의 무게감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순항 중이던 tvN 월화극의 참패로 연결됐다. '시그대' 전작인 '크로스'만 해도 조재현의 성 추문으로 시끄러웠지만 4~5% 시청률을 넘나들었다"며 "앞으로 이유비를 과대평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