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이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17일 오전 1시30분) 칸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다.
폐막을 사흘 앞둔 후반부 공개되는 '버닝'은 이창동 감독에 대한 칸의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제작 단계부터 칸 초청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버닝'에 대한 관심과 주목도 역시 사실상 이창동 감독에 대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칸 영화제 공식 일정 소화를 위해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전종서는 15일 국내에서 칸행 비행기에 올랐고, 스티븐 연은 미국에서 이동한다.
국내에서는 14일 언론시사회와 VIP시사회를 통해 선 공개된 상황. 17일 오전 6시 리뷰 엠바고로 인해 '버닝'에 관한 어떠한 내용도 아직은 올라오지 못하고 있지만 영화를 관람한 대부분의 관객들은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비슷한 반응이 어떤 뉘앙스인지는 17일 리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반응도 반응이지만 현지 반응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버닝' 주인공 스티븐 연과 전종서가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이고, 현지에서 국내 취재진과는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해 도마 위에 올랐지만 이는 사실상 내부의 문제일 뿐 칸 측과 해외 영화인들에게는 전혀 영향력 없는 문제다.
때문에 오로지 이창동 감독과 '버닝', '버닝' 속 배우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게 될 이들의 눈은 '버닝'을 어떻게 담아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창동 감독은 칸 영화제에 갈 때마다 수상의 주인공이 됐던 만큼 '버닝'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상영 후 명작에 대한 예우인 '7분 기립박수'가 터질지도 관건이다.
'버닝'을 "그 자체로 미스터리한 영화"라고 표현한 이창동 감독은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로 카테고리를 만들 수도 있지만 이에 머물지 않는다. 이 세상에 대한, 또는 이야기에 대한, 영화 그 자체에 대한 미스터리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8년만의 신작이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설레는 '버닝 DAY'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