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 유일 경쟁 부문 진출에 성공한 '버닝'이 칸 공개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스티븐 연이 SNS에 올라온 욱일기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더니 한국어 사과문과 영어 사과문의 뉘앙스를 달리 해 지탄받았다. 여기에 칸 출국길의 전종서가 태도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창동 감독은 '버닝'을 위해 8년을 갈고 닦았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그는 여러차례 시나리오를 쓰고 지우고 쓰고를 반복했다. 제작이 어느 정도 준비되다가도 다시 엎어지기가 수차례. 거장은 장인의 마음으로 '버닝'을 빚고 뜨겁게 구워 세상에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언론배급시사회와 VIP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지만, 칸 국제영화제의 프리미어 상영 규칙상 철저하게 엠바고가 걸려있는 상황이다. 일반 대중에겐 '버닝'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때문에 개봉 전 불거진 여러 논란은 추후 '버닝'의 흥행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스티븐 연과 전종서는 칸 현지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는다. 사태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해명할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에 작품 외적인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결국 논란을 지울 방법은 작품으로 승부하는 것 뿐. '버닝'이 칸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여론은 바뀔 수 있다. 수상 가능성까지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소식을 전하게 될지도 관건이다.
본의 아닌 논란에 휩싸인 '버닝'이 다시 정상 궤도를 찾을 수 있을까.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공개된다. 17일 12시 30분 현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17일 개봉한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