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인기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이 변신의 첫발을 내디뎠다. 오는 6월 출시 1주년을 맞아 원작인 PC '리니지'와 결별하고 리니지M만의 길을 걷기 위해 새 직업(클래스) '총사'를 선보인다. 총사는 원작에 없던 것으로, 리니지M만의 차별화된 콘텐트다. 리니지M은 향후 3D 그래픽으로 옷을 갈아입는 등 원작과 다른 독자적인 길을 걸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가 '린저씨(리니지+아저씨)'에 한정된 이용자층을 확대,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PC '리니지'에 없는 새 직업 '총사' 등장
엔씨소프트는 30일 리니지M 출시 이후 첫 번째 에피소드인 '블랙 플레임'을 업데이트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15일 출시 1주년을 맞은 리니지M을 PC 리니지와 별개의 IP(지식재산권)로 키워 나가겠다고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블랙 플레임은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신규 직업인 총사와 리니지 IP의 대표 콘텐트인 '드래곤 레이드(단체 사냥)', 신규 서버 '아툰'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총사는 군주·기사·요정·마법사·다크엘프에 이은 리니지M의 여섯 번째 직업으로, 원작에선 볼 수 없었던 리니지M의 고유 콘텐트다.
총사의 주 무기는 총이다. 중세 판타지풍의 리니지 시리즈에서 주 무기로 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사는 마법 탄환을 이용해 상태 이상이나 마법 약화 등 상대 캐릭터에 타격을 주는 각종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대시 스킬을 사용해 이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거나 상대방에게 접근할 수 있다. 근거리 공격 시 일정한 확률로 상대방에게 출혈 등 상태 이상의 피해를 줄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총사 캐릭터 생성을 진행하고 오후 6시부터 아툰 오픈과 총사 직접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리니지M은 이날 오후까지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5일 리니지 레이드(단체 사냥)의 핵심 콘텐트인 '드래곤'을 추가한다. 드래곤은 발라카스·안타라스·파푸리온·린드비오르 등 4종이다. 드래곤은 에피소드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게임에 등장한다. 발라카스는 화룡의 둥지 지역 부근에서 필드 레이드 보스로 등장할 예정이고, 안타라스·파푸리온·린드비오르는 혈맹 레이드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그래픽을 풀HD급으로 전면 개편한다. 현재 2D 도트를 3D로 변경해 비주얼 퀄리티를 높일 계획이다. 그래픽 변화는 신규 콘텐트 업데이트와 달리 외형이 바뀌는 것이어서 리니지M의 차별화 시도를 좀 더 명확하게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 개편의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 흥행 위해 리니지M만의 길 나서
리니지M의 변신은 장기 흥행을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리니지M은 작년 6월 출시 이후 1년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이렇게 장기간 정상을 유지한 게임은 리니지M이 유일하다. 여기에는 PC 리니지의 주 이용층인 '린저씨'의 힘이 컸다. 하지만 린저씨의 파워도 조금씩 빠지고 있다.
이에 리니지M이 기존 이탈 유저와 새로운 유저를 확보하기 위한 변화에 나섰고 그 첫 행보가 이번 업데이트다.
특히 리니지M은 모바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원작과 차별화된 콘텐트 및 서비스에 힘주고 있다. 지난 1년간 리니지M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VP 랭킹, 공성전 용병시스템, 변신과 마법인형 등 리니지M에서만 특화한 콘텐트에 대한 인기가 게임 흥행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택진 대표도 "리니지M과 리니지를 합칠 수 있게 개발했지만 리니지M만의 콘텐트가 인기를 얻는 것을 보고 독자적인 길을 걸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리니지M의 새 길이 성공적인지 여부는 이르면 올여름에 1차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넥슨의 성인용 모바일 MMORPG '카이저'와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 경쟁작들이 올여름에 나올 예정"이라며 "이들과 경쟁에서 리니지M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올해도 리니지M 천하를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