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KBO 리그 통산 3만 번째 홈런이 터졌다. 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3)이 주인공이다.
로맥은 10일 대전 한화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 2사 1루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윤규진의 2구째 몸쪽 낮은 직구(시속 143km)를 잡아 당겨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1호포. 이 홈런은 1982년 출범한 KBO 리그 역대 3만호 홈런이기도 했다.
KBO 리그는 통산 3만 홈런까지 22개만을 남겨둔 채 주말 3연전을 시작했다. 첫 날인 8일엔 5개 구장에서 올 시즌 최다인 홈런 19개가 터져 남은 홈런 수를 단숨에 3개로 줄였지만, 둘째 날인 9일엔 반대로 사직구장에서 홈런 2개가 나오는 데 그쳐 올 시즌 하루 최소 홈런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결국 3만호 홈런 주인공의 탄생은 10일로 넘어왔고, 이날 5개 구장 첫 홈런을 쏘아 올린 로맥이 KBO 리그 역사에 기념비적인 아치를 그리는 행운을 거머쥐게 됐다.
KBO 리그 통산 1만호 홈런과 2만호 홈런은 각각 19년 전과 9년 전에 나왔다. 1999년 5월 9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가 해태 최상덕을 상대로 비거리 135m짜리 솔로 홈런을 때려내 1만 홈런의 깃발을 꽂았다. 당시 KBO는 호세에게 골든배트와 금 3냥쭝 골든볼을 시상했다. 홈런볼을 기증한 관중에게는 금 1냥쭝 골든볼과 1999년 정규시즌 잔여 전 경기 입장권을 증정했다.
10년 뒤인 2009년 7월 16일에는 한화 연경흠이 롯데 이정훈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려 KBO 리그 2만 홈런 고지를 밟았다. 행운의 주인공이 된 연경흠은 골든배트를 받았다. 당시 KBO가 2만호 홈런볼을 잡은 관중을 위해 42인치 LCD TV와 제주도 왕복 항공권, 호텔 숙박권 등의 경품을 내걸었지만 홈런볼을 기증받지는 못했다.
3만호 홈런을 친 로맥은 KBO가 특별 제작한 기념 트로피를 받게 된다. 다만 이 홈런공은 관중석이 아닌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불펜으로 떨어져 홈런공을 손에 넣은 행운의 팬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