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시작됐음에도 연예계는 크게 달라진게 없다. 월드컵을 피해 음반을 발표하거나 월드컵 특집을 준비하던 과거와 달리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열기는 길거리 뿐만 아니라 연예계서도 느낄 수 없다. 가수들은 다음달까지 줄줄이 컴백하며 음악 방송도 모두 정상으로 진행된다.
방송 부분 조정 및 시청률 경쟁 방송가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다. 경기 시간이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와 24일 자정, 27일 오후 11시다. 18일 한국-스웨덴전 때문에 MBC는 '검법남녀'를 결방하고 오후 7시 40분부터 쉬지 않고 월드컵 방송을 준비했다. KBS 2TV는 '너도 인간이니'는 1시간 지연 방송, 오후 11시부터 내보낸다. SBS는 '기름진 멜로'를 결방하지만 예능 '동상이몽2'는 정상 방송된다. 방송국에서 결방보다 더 신경을 쓰는 건 시청률 경쟁이다. 월드컵 시즌 광고 단가는 평소보다 최대 수십배까지 뛴다. 광고 수익이 최대치로 오르는 월드컵을 맞아 중계권을 보유한 지상파 3사는 안정환·이영표·박지성을 내세워 '해설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러다보니 과열된 시청률 경쟁 보도에 기를 쓰고 있다. MBC는 16일 오전 3시에 시작된 스페인 대 포르투갈의 B조 예선경기 중계방송에서 수도권 기준 1.5%(이하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해 0점대 미약한 시청률을 기록한 두 곳의 경쟁사를 모두 크게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SBS도 아르헨티나 대 아이슬란드전 중계에서 8.3%(수도권기준)을 기록했고 KBS는 프랑스 대 호주 경기가 전국 기준 8.2%로 월드컵 중계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각자의 기준에 맞게 1위한 점을 강조하기 바쁘다.
아이돌 앞다퉈 컴백 및 소규모 공연
월드컵 시즌에는 가수들이 컴백을 피했다. 컴백한 가수들이 1위를 차지해도 월드컵 특수로 인한 '빈집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번엔 다르다. 가수들이 앞다퉈 컴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초 워너원을 시작으로 1년만에 돌아온 블랙핑크와 태연·비투비·뉴이스트W·박정현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다음달엔 에이핑크와 트와이스도 대중과 만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월드컵 시즌을 피했던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경기에 쏠려 음악을 듣지 않기 때문이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은 관심이 높지 않아 가요계와 무관하다는 반응. 길거리 축제가 여전히 있지만 예전 같은 규모는 아니다. 스웨덴전이 열리는 18일 오후 6시부터 월드컵 응원가를 부른 가수들이 사전 공연을 펼친다. '위 더 레즈(We, The Reds)'를 부른 빅스의 레오·구구단 세정·트랜스픽션 등이 무대에 오른다. 강남 영동대로에서는 YB·EXID·힙합레이블 AOMG가 경기 전 분위기를 띄운다. 멕시코전과 독일전에도 마마무·장미여관·바이브·우주소녀 등이 사전 공연 무대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