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15년만에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한류 팬들도 움직이고 있다. 전통의 엔터부지였던 강남 일대를 벗어나 강동구 성내동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JYP는 지난해 6월 서울시 성내동 토지 및 건물을 202억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당시 자산총액 대비 23.33%에 해당하는 규모로, "분산돼 있는 임차 사무실을 사옥빌딩으로 통합해 업무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27일부터 신사옥으로 출근한다. 일부 퍼포먼스팀과 아티스트는 신사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원더걸스 출신 유빈은 최근 '숙녀' 안무 영상을 통해 "넓고 쾌적하다. 이런 공간에서 내가 연습할 줄은 몰랐다. 이럴려고 재계약했나보다"는 감격 소감을 남겨 화제가 된 바 있다.
리모델링 비용으로 79억 원을 들인 만큼 최첨단 시스템을 자랑한다는 전언이다. 지상 10층·지하 3층 규모로 최신 시설을 갖춘 회의실, 유기농 식당, 9개 댄스 스튜디오, 18개 보컬 룸, 7개 프로듀싱 룸, 11개 녹음 부스, 2개 믹싱 룸, 배우 연습실, 옥상 정원 등이 마련됐다. 1층엔 카페를 운영해 팬과의 소통창구로 쓰기로 했다. SM엔터테인먼트나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많은 회사들이 자체 카페를 운영하며 팬들을 불러모으고 자체 컨텐트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만큼 JYP 또한 다양하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많은 한류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청담사옥 앞 프랜차이즈 도너츠 가게가 지역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소속 연예인들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여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한 바, JYP 카페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한 관계자는 "예전엔 팬들이 길거리에서 아티스트를 하염없이 기다리곤 했는데 요즘엔 각 회사마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길거리 불편함 해소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팬들에게 굿즈를 쉽게 소개할 수 있고, 컴백에 맞춘 다양한 이벤트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신사옥 이전과 함께 JYP 사업도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왓 이즈 러브?'로 각종 차트를 휩쓴 트와이스가 7월 9일 국내 컴백을 예고했고 갓세븐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데이식스는 올해 첫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스트레이 키즈도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중국 현지 아이돌 2팀의 데뷔도 앞두고 있는 등 지역별 현지화 전략으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가 크게 다각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