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한국과 경기를 치른다. 양 팀의 16강 진출 여부를 가르게 될 운명의 일전을 앞두고 하루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뢰브 감독은 "한국의 역습에 대비하겠다"고 하면서도 "한국이나 우리가 승리할 확률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우린 우리 경기력, 우리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 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토마스 뮐러 지금까지 부진했는데 어떻게 살릴 생각인지 "사실 멕시코전이 끝난 뒤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비디오를 사용해서 분석도 했으며, 그는 우리가 하는 말을 개방적으로 잘 받아들였다. 스스로도 객관적으로 자신에 대해 분석할 수 있는 선수다. 한두 번 정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해도 긍정적인 정신력이 있는 만큼 우리에겐 중요한 선수다."
-메수트 외질은 스웨덴전 벤치를 지켰다. 한국전 출전 가능성은? "스웨덴전이 끝난 뒤 외질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 케디라도 마찬가지지만 얼마든지 출전 가능성이 있다. 지금 현재 18명 중 세바스찬은 코뼈 부러져서 마스크를 사용해도 출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보아텡은 경고 누적으로 뛰기 힘들고, 하지만 우리에겐 출전 가능한 18명이 있고 그래서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훔멜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훔멜스 역시 내일 출전 가능하다. 이틀 동안 훈련을 했고 전혀 문제가 없다."
-선발 명단에 들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경험? 체력? "물론 훈련할 때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체력이나 앞선 경기에서 어떻게 뛰었는지, 개인 기량은 어떤지 봐야 한다.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그에 따라 부가가치가 생기는지 안생기는지, 모든 부분을 생각해야 하고 포지션에 따라 한국과 경기에서 여러 가지 조건들이 맞는지 생각해야 한다."
-한국 감독이 이길 1%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항상 독일은 이전 대회에서 16강 진출했는데. "확률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독일이 얼마나 확률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고, 우리 조 상황에 대해서도 계속 보고를 받고 있다. 멕시코, 스웨덴전 때 골의 상황에 대해서도 계속 보고를 받는다. 지금부터 계속 이겨야하고, 두 골 이상 차이를 만들어야 우리가 2차전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생각만 한다. 우리 경기력, 우리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대회 독일, 스페인 등 많은 팀들이 수비 위주 역습팀에 고전하고 있는데 전술적으로 어떻게 대비할 생각이며 손흥민 어떻게 막을 계획인지 "한국은 손흥민 말고 또 다른 선수들이 있다. 얼마든지 역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 역시 매우 중요하다. 한국 경우 미드필더에서 역습이 많고 빠른 선수가 두 명 정도 있어서 성공적인 역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그 점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멕시코 때 우리가 그런 실수를 좀 했는데 스웨덴전은 더 나아지긴 했지만 역시 실수가 좀 있었다. 미드필더에서 조금 더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1대1로 손흥민을 마크하진 않을 것이다. 그라운드 전체를 잘 누비기 때문에 우리가 모두 다 손흥민을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때에 따라선 수비 뒤로 가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전체적으로 수비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일 일기예보상 무더울 것이라 한다. 체력은 어느 정도 작용할 거라 보나 "체력은 상당히 중요하다. 내일 아마 30도 정도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체력이 하나의 요건이 될 거라 본다. 멕시코, 스웨덴전 때도 그랬는데 후반에는 덥더라도 충분히 빨리 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소치는 후반에 그렇게 덥지 않았지만, 내일은 더 더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11월 10일 이후부터 늘 1실점이 있었다. 독일 수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맞다. 그 때부터 우린 항상 1골씩 내줬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를 봤을 때 특히 취약한 부분이 역습 상황이었다. 항상 수비가 문제였던 게 아니다. 스웨덴의 경우 우리가 트랜지션이 훨씬 빨랐고 공을 놓쳤을 경우 수비로 빨리 돌아왔다. 역습에는 항상 성공하지 못했지만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일이 스웨덴전 끝난 뒤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스웨덴전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였나 "멕시코전에 패한 다음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상황이 어떤지 다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첫 경기 끝난 뒤 우린 무득점이었고 압박도 컸다. 그래서 스웨덴전 승리 이후 모두가 환호했다. 마지막 순간 역전을 했기 때문에 흥분했고, 만약 우리가 1점밖에 따내지 못했다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도 너무 과하게 기뻐하진 않았고 다음 경기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이 하나의 승리는 우리가 16강에 가는 첫 번째 단계였다는 걸 알고 있었고 한국전도 이겨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흥분한 분위기는 빨리 가라앉았고 그 다음부터 한국전에 집중했다. 어떤 토너먼트라도 이기고 나면 다들 황홀하고 흥분하지만 그게 너무 오래가면 안된다. 다음 경기가 있기 때문에 항상 더 집중하려고 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우리가 포르투갈을 1차전에서 4-0으로 이겼는데 그 때도 흥분했었고, 그 다음 가나전에서 2-2 동점이 됐다. 긍정적으로 기뻐하는 건 중요하지만 다음 경기도 매우 중요하다."
-VAR 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스페인-모로코의 경우 잘 활용했다고 생각하나 "나는 VAR을 지지한다. VAR 체제가 이번 월드컵에서 잘 활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VAR이 개입되는 경우에는 아주 확실한 상황에서만 활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심의 권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VAR이 활용될 때는 오프사이드 판정이었다가 아니라는 게 확인돼서 골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시스템 굉장히 지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