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종영된 tvN 주말극 '무법변호사' 16회에는 이준기(봉상필), 서예지(하재이)가 절대 악 이혜영(차문숙)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대훈(석관동)의 죽음과 함께 이혜영에게 또 다시 배신당한 최민수(안오주)가 증인으로 나선 데 이어 서예지의 모친 백주희(노현주)까지 등장, 이혜영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최민수는 도주 끝에 자살했고 이혜영은 법의 심판을 받기 위해 구치소에 수감됐다. 더불어 이준기, 서예지는 박호산(천승범) 검사의 제안으로 중앙지검 특수부에서 일하게 됐다. 사이다 엔딩을 선사했다.
마지막회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9%, 최고 10.2%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은 평균 4.7%, 최고 5.3%를 기록했다. 가구와 타깃 모두 케이블, 종편을 포함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전국 가구 기준/유료플랫폼/닐슨코리아 제공)
배우 연기력 열전
이준기, 서예지, 이혜영, 최민수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봉상필 역을 맡은 이준기는 '무법변호사'를 연기하기 위해 대역 없이 원테이크 리얼 액션 연기부터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까지 완벽한, 한계 없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전작과 180도 다른 걸크러시 꼴통변호사 하재이 역을 맡은 서예지는 몸 사리지 않은 액션은 물론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본 능동적이고 강인한 여성 변호사의 진일보된 모습을 보여줬다.
고결한 성녀의 미소 뒤 검은 민낯을 가진 차문숙 역의 이혜영은 적폐 판사의 모습을 대사 한마디 필요 없는 서늘한 눈빛 연기만으로 표현, 상대를 쥐락펴락하는 관록의 연기를 선보이며 지금껏 본 적 없는 그녀의 새로운 모습이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다. 최민수는 어시장 깡패 출신 안오주 역을 맡아 내공 있는 액션 연기와 폭발하는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캐릭터를 위해 직접 머리를 M자로 이발하고 눈썹을 들썩이는 등 작은 표정 변화만으로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연기 장인의 진면모를 과시했다.
조연들이 '무법변호사'를 더욱 꽉 채워줬다. 염혜란, 김병희, 임기홍, 서예화, 최대훈, 안내상, 박호산, 김광규, 차정원 등 주연들의 연기를 뒷받침해주는 조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지금의 '무법변호사'가 탄생할 수 있었다.
탄탄한 필력·몰입도 甲 연출력
반전의 반전을 더해 마지막까지 추리를 해야 하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만들었다. "제가 법정에 서는 한 죄 없는 사람이 법으로 살해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4회) 등 현실에 강렬한 일침을 날리는 촌철살인 명대사를 더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특히 김진민 감독은 거악소탕 법정활극에 걸맞게 현란한 카체이싱신 등 액션에 코미디, 로맨스를 가미해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봉상필과 기성시장 살인사건 진범이 치열하게 대치한 터널신(3회), 봉상필과 차문숙이 디케 여신상과 故차병호 동상 옆에 나란히 선 선악 대비신(11회) 등 영화 같은 명장면을 통해 연기와 대본이 시너지를 이룬 '무법변호사'만의 색깔을 탄생시켰다.
입체적인 캐릭터 관계가 주목 받았다. 안내상(최대웅)의 오른팔이었던 이한걸(권만배)이 이혜영의 오른팔이 되고 최민수의 충직한 부하 정영훈(김비서)이 이혜영의 사주를 받고 최민수를 살해하려 하는 등 때로는 아군처럼, 때로는 적군처럼 서로의 이해관계로 얽힌 것. 이에 서로의 목을 향해 칼날을 겨눴던 두 사람이 일시적 동맹을 맺거나 아군이 돌연 적군의 첩자가 되는 등 관계의 전세 역전이 시청자들에게 지루할 틈 없는 반전의 묘미를 줬다.
유쾌 상쾌 통쾌한 전개
'무법변호사'는 무전유죄 유전무죄, 전관예우, 부패 사슬 최정점에 앉아있는 두 얼굴의 법관 등 답답한 현실을 다루면서도 기존 법정물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빠지게 했다. 이를 위해 기성이라는 가상 도시를 배경으로 지금껏 법정물에서는 본 적 없는, 법과 무법(無法)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특히 조폭 출신으로 정의 구현에 나선 이준기가 법조 최고 명문가 출신이자 악의 화신 이혜영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려는 반격으로 부정부패와 비리, 탐욕, 위선으로 가득한 씁쓸한 현실에 사이다 같은 희망을 전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서로를 속고 속이는 두 사람의 빅픽처와 극을 관통하는 숨겨진 진실은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한껏 발동시켰다. 또 답답한 고구마 현실을 제대로 뒤집고 속 시원한 쾌감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무법변호사'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은 1회부터 16회까지 제작진과 배우들을 달리게 한 원동력이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좋은 드라마로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고자 불철주야 촬영에 몰두했고 4개월이라는 여정을 열심히 달려왔다. '무법변호사'가 시청자들의 뇌리에 오래 기억될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