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산'(이준익 감독)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일까지 '변산'의 누적관객수는 약 34만 명. 손익분기점인 200만 명인 상황에서 장기흥행에 돌입한다고 해도 흥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품은 남았고 그 속에 명장면은 있다. '변산'의 주역 이준익 감독과 박정민 김고은은 자신이 뽑은 명장면을 공개해 마지막 흥미를 부추겼다.
이준익 감독’s Pick! 학수 아버지&아버지 파트너 중식 삼촌 대한민국 대표 이야기꾼 이준익 감독이 선택한 미공개 디렉터스 컷은 학수(박정민)의 아버지(장항선)와 그의 파트너 중식 삼촌(정선철)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의도치 않게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학수가 오랜만에 마주한 아버지에게 신경질을 부리는 모습은 두 인물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또 서로에 대한 애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두 부자(父子)간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과 함께 공감을 자아낸다. 한편, 아버지와 학수의 신경전 사이에서 정감 가는 사투리로 눈치 없는 돌직구를 던지는 중식 삼촌의 모습은 깨알 웃음을 선사하며 눈길을 끈다.
박정민’s Pick! 학수 발목 붙잡는 방해꾼 렉카 3인방 박정민이 선택한 미공개 액터스 컷은 첫사랑 ‘미경’(신현빈)과 차를 타고 이동하던 학수 앞에 고향 친구들 상렬(배제기)과 구복(최정헌), 석기(임성재)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학수가 변산의 팜므파탈인 ‘미경’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미심쩍은 눈빛을 보내는 석기(임성재)의 모습과 꼭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 훼방을 놓는 렉카 3인방을 귀찮다는 듯 대하는 학수의 모습은 영화에서 이들이 선사하는 발랄한 매력과 웃음을 예감케 한다. 박정민은 “이 장면에서 ‘석기’가 하는 코믹한 대사는 원래 ‘상렬’(배제기)의 대사였으나, 배제기가 임성재에게 대사를 양보하면서 임성재가 더 맛깔나게 소화해내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정민’s Pick! 학수의 인생을 꼬이게 만든 시초 원준 박정민이 선택한 미공개 액터스 컷 두 번째 장면은 학수의 인생을 꼬이게 만든 시초 원준(김준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학수의 시를 훔쳐 등단에 성공하며 기세등등한 인생을 살았던 원준이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등장해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영화에서 시종일관 학수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던 얄미운 캐릭터 원준이 풀죽은 모습으로 “펜을 꺾겠다”고 말하는 장면은 앞서 용대에게 찾아가 깐족거리던 ‘원준’의 모습과 겹쳐지며 통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김고은’s Pick! 변산 패션리더 용대 김고은이 선택한 미공개 액터스 컷은 과거 ‘학수’의 빵셔틀이었던 용대가 이제는 학수를 셔틀버스처럼 이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선미 못지않은 직진 매력으로 학수의 첫사랑이었던 ‘미경’에게 화끈하게 호감을 표현하는 용대의 모습과 변산의 패션 리더다운 그의 화려한 수트는 볼수록 빠져드는 용대의 매력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한편 거침없이 직진하는 ‘용대’에게 냉소적으로 대하는 미경의 대조적인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학수와 용대가 선사하는 앙숙 케미 또한 영화의 웃음 포인트를 더하며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