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너무 더워서 낮에 나다니기가 무섭다. 잠깐 햇볕을 받으면 마치 열사병에 걸린 듯이 머리가 아파 오고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된다. 낮에는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하기 싫다. 그냥 '방콕'이 최고인 듯하다.
그렇다고 모두들 떠나는 휴가철에 방콕만 할 수는 없는 노릇. 강원도 춘천에 있는 수목원 제이드가든은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피해 밤에만 움직이는 사람들을 위해 야간에도 문을 열고 있다. 원래 오후 6시까지던 운영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늘리고 놀 거리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오는 26일까지 야간에도 개장하는 제이드가든은 해 질 무렵에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수목원에 들어서면 제이드가든 방문객센터 건물 외벽에 화려한 영상 쇼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오후 8시부터 매 시각 15분마다 열린다.
또한 매주 토요일에는 오후 7시30분부터 8시까지 마임과 밴드의 버스킹이 진행된다. 원래 한여름 밤의 제이드가든은 은은한 빛으로 목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롱하고 수수한 느낌을 주는 간접조명으로 자연 그대로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 동화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낮 프로그램도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1시·3시 등 총 3번에 걸쳐 매회 30분씩 숲 해설사와 함께 수목원 투어를 즐길 수 있다. 투어 코스는 총 3개로 구성돼 있는데 각 코스별로 1~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제이드가든의 장점은 자가용이 없어도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춘선 굴봉산역 부근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상봉역에서 춘천행 열차를 타면 굴봉산역(제이드가든)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제이드가든은 매일 굴봉산역에서 수목원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