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강우(40)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데뷔 17년 차에 접어든 그는 MBC 주말극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도시 남자 이미지가 깨졌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시골 청년의 모습으로 주말 안방극장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올 하반기 또 한 번의 도전을 시도한다. 활동 영역의 틀을 깨고 예능 영역으로 확장했다. 팬들과 한층 더 가까워지기 위해 tvN '현지에서 먹힐까' 출연을 결정, 데뷔 첫 고정 예능에 나선다. 무더운 여름, 구슬땀을 흘리며 중국에서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 김강우가 이토록 작품과 연기에 열정을 갖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는 깊은 슬럼프에 빠져 15년 동안 연기의 재미를 몰랐다고 고백했다. 2년 전 연극 '햄릿' 무대를 통해 관객과 직접 호흡하며 연기의 참맛을 깨닫고 작품에 대한 열의를 가진 것. 이젠 "일흔 살까지 쉬지 않고 달리고 싶다"며 맥주잔을 들어 올렸다.
- 일을 안 할 땐 주로 무엇을 하나요. "장기간이라고 해 봤자 10일 내외지만 여행을 많이 가요. 연예인이라고 하면 화려하게 재밌게 사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별것 없어요. 작품을 안 하고 있으면 백수죠, 뭐."
- 요즘도 청소에 열 올리나요. "깔끔한 것을 좋아해요. 근데 요즘 기운이 없어서 청소를 못 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깔끔 자체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그럼에도 깔끔하려고 노력하죠. 청소를 사랑하진 않아요. 근데 깔끔하면 기분 좋지 않나요. 어머니, 아버지가 워낙 깔끔하신 분들이라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 일을 쉴 때는 아이들 케어를 직접 하나요. "그러지 못해요.(웃음) 시간이 되면 해야 하는데 게을러서 일찍 못 일어나거든요. 대신 다정다감한 아빠가 되려고 노력해요. 음식을 만들죠. 잘하진 않지만 남자가 요리하면 집안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집에 있으면 음식을 만들어요. 간단히 고기를 구워 먹거나 '샤부샤부'를 해서 먹거나 볶음 요리나 스파게티 위주로 하죠. 애들이 아빠가 한 요리를 좋아해요. 금방금방 쉽게 하니까요."
- 아들 둘이면 시끌벅적하겠어요. "에너지가 넘치니까 정신 없어요. 시끌벅적하니 힘들 때도 있죠. 내 방은 출입 금지예요. (아이들이) 들어오긴 하는데 웬만하면 못 들어오게 해요. 서재 용도인데 그 방에서 영화와 스포츠, 책, 시나리오도 보고 그러죠. 그런 공간이 하나쯤 필요한 것 같아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인가요. "좀 엄한 아빠예요.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 그런 걸 못 봐요. 사내아이들이라 엄하게 키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무서워하는 것도 있어요."
- 지금도 아내에게 자주 편지를 쓰나요. "잘 안 써요.(웃음) 시간이 없어서요. 작품을 하면 잠깐 잠만 자고 나오고 집에도 잘 못 들어가니까요. 그러니까 작품을 안 할 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죠. 혼자서 애 둘을 보느라 힘들었을 테니까요."
- 어느덧 결혼 9년 차예요. "무뚝뚝한 편이고 말이 없어요. 주로 아내의 말을 듣는 편이에요. 가정 안에서 남자 역할과 여자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집안일을 같이하고 아이도 같이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빠가 해야 할 역할과 엄마가 해야 할 역할이 나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내가 하는 일에 시시콜콜 간섭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아내가 가장 예쁠 때는 언제인가요. "아이들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예뻐요. 나 같으면 힘들어서 화냈을 것 같고 떨어져 나갔을 것 같은데 모두 감수하고 함께하는 모습이 예뻐요. 고맙고요."
- 연예인 가족(처제 배우 한혜진·동서 축구선수 기성용)이라는 유명세도 때론 부담이겠어요. "근데 이것 역시 들여다보면 사실 별것 없어요.(웃음) 똑같아요. 명절 때 모여서 밥 먹고 가끔 만나고, 우리 가족이 모인다고 해서 대단한 일이 벌어지진 않아요. "
- 기성용씨는 어떤 동서인가요. '커피차'를 지원사격해 줬더라고요. "고맙죠. 멀리서 신경 써 주고. 사실 그 친구(기성용)의 팬이었어요. 경기를 자주 봤거든요. 축구 보는 것을 좋아해서 별일 없으면 매주 챙겨 봤거든요. 그래서 처제와 결혼한다고 했을 때 당황스러웠어요. 놀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