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최고의 보이밴드' 수식어를 입증했다. 비욘세·레이디 가가 등 미국 초대형 가수들만이 가능한 미국 스타디움 공연장에 입성하고 'K팝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뉴욕 1회 공연으로 67억 원 방탄소년단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오후 4시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러브 유어셀프' 공연 티켓을 오픈한다. 메츠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4만 석 규모로 플로어석 250달러부터 시야제한석 60달러까지 총 6단계 차등 좌석제로 1인당 최대 8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평균 150달러로 4만 석 매진을 예상해보면 하루에 600만 달러(한화 약 67억7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뉴욕뿐 아니라 LA 스테이플스 센터 4회, 캐나다 해밀턴 폴스트 온타리오센터 3회, 영국 런던 오투아레나 2회,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 2회,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 2회, 일본 도쿄돔 2회, 한국 올림픽주경기장 2회 등 방탄소년단은 이번 투어로 전세계 주요도시에서 기본 4만 명 이상을 동원하는 '국제 인기그룹'이 됐다.
최초·최단, 기록소년단 시티필드는 미국 내에서도 대형 스타들만이 넘볼 수 있는 공연장이다. 2009년 폴 매카트니가 최초로 공연한 이래 팝스타들의 꿈의 무대가 된 시티필드에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서게 됐다. 영국의 오투아레나는 세계 최고 수준 음향시설의 공연장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낮은 소리까지 잘 잡아내는 서브우퍼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꾸준히 관리되고 있다. 방탄소년단표 라이브 퍼포먼스가 최고 설비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이룰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티켓은 오픈 하자마자 불티나게 팔렸다. 비슷한 시기 오투아레나의 다른 공연 티켓들은 홈페이지 예매가 가능한 반면, 방탄소년단 투어는 "티켓이 모두 팔렸다. 정상적인 경로로 티켓을 구입하길 바란다"는 안내문구가 뜬다. 소속사는 "북미와 유럽 10개 도시 28만석과 서울 공연 9만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17일 오픈될 시티필드 또한 치열한 티켓 전쟁이 예고됐다. 현지 K팝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은 10월 6일 공연을 한 달 반여 앞두고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현지 가수들도 스타디움 공연의 경우, 판매율과 티켓 배송 시기를 고려해 3~4개월 전 티켓을 오픈하는데 비교적 촉박한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북미 투어가 매진된 상황에서 스타디움 규모의 공연장이 추가 오픈되는 사례도 드물다"며 현지 방탄소년단의 뜨거운 인기를 전했다.
K팝의 확대, 어나더레벨 BTS 미국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의 시티필드 입성 소식을 전하면서 "방탄소년단이 잭브라운밴드·데드앤컴퍼니·비욘세·레이디가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들의 쇼도 특별했지만 특히 방탄소년단에겐 앞으로 얼마나 K팝이 커질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지난 5년간 구글 트렌드 검색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2015년 하반기부터 영국과 미국에서 K팝 버즈량을 앞지르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 5월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고 꾸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으며 방탄소년단 인기와 더불어 K팝에 대한 전세계 음악팬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영국과 독일 등 유럽 K팝 관련 검색어론 'bts' 'Kpop bts'가 급등하며 방탄소년단을 통해 K팝의 인지도가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방탄소년단이 전세계 러브콜 속에 투어 규모를 확대해가는 가운데, 멤버 슈가가 다음 목표로 꿈꿨던 미국 스타디움 투어가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빌보드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행보를 '어나더 레벨'이라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음을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