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보아(26)가 연기력으로 재발견됐다. 지난 4일 종영된 MBC 주말극 '이별이 떠났다'에서 정효 역으로 활약했다. 대학생 엄마지만 당찬 모습으로 책임감 있게 아이를 지켜내려는 모성애를 보여줬다. 예비 시어머니 채시라(서영희)와 모녀 케미에 버금가는 모습으로 훈훈한 변화를 안겼다.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 조보아는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예능에서도 주가를 높이고 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홍일점 MC로 활동 중이다. 시청자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가감 없는 얼굴 표정이 리얼하다는 평이다.
-'이별이 떠났다' 종영소감은. "20부작 동안 '이별이 떠났다'에만 푹 빠져서 달려왔던 것 같다. 갑자기 끝나버린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아쉬움도 큰데 인터뷰하면서 작품을 정리하니까 이제서야 끝난 게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작품에서 감정선이 굉장히 깊었다. "작품을 하는 동안은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많이 울고 아파야 하니까 육체적으로 힘든 게 컸다. 하지만 그런 극적인 신들이 많다 보니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었다."
-대학생 임산부 역할 도전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오히려 결정할 때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임신이라는 소재나 임신중독증에 대한 부담감, 망설임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란 책임감이나 욕심이 더 크게 자리를 잡았던 것 같다."
-임신 중독증, 입덧 연기 등 디테일하게 살려 호평받았다. "이 작품을 하면서의 가장 큰 목표였던 것 같다. 작품을 볼 때 이질감이 없게 느껴졌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컸다. 이런저런 노력을 했지만, 채시라 선배님과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선배님의 도움을 받고, 선배님이 끌어주는 대로 열심히 잘 따라가려고 했다. 그런 케미가 잘 반영이 되어서 좋게 봐준 것 같다."
-'조보아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제까지 했던 작품들과는 다른 캐릭터였기 때문에 잘 마쳤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는데 칭찬까지 들으니 너무 기분이 좋다. 선배님들과 촬영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법부터 시작해서 연기적인 부분까지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의 존재만으로도 큰 교육이 됐던 것 같다."
-채시라 씨와 호흡은.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다. 긴장하고 있는데 선배님께서 먼저 손을 내밀어줬다. 다정하고 스윗하게 이끌어줬다. 선배님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긴장이 풀리면서 편안하고 집중력 있게 선배님과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채시라 씨가 연말에 상 받았으면 하는 사람으로 꼽았다. "선배님이 대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 바람이 가장 크다. 만약 나도 같이 할 수 있다면 베스트 커플상이 좋을 것 같다. 선배님을 향해 사랑하는 남자 배우를 대하듯이 하트 뿅뿅하면서 촬영했다. 여자와 여자의 케미 연기라서 '워맨스'라고 하지만 멜로 드라마를 하나 마무리한 것처럼 선배님과 커플 느낌이 났다. 그래서 그 케미를 베스트 커플상을 통해서 인정받고 싶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제주에서 촬영할 때다. 정웅인 선배님한테 뺨을 맞아야 하는 신이었다. 아빠가 정효의 빰을 때리면 영희가 수철 아빠의 뺨을 때리는 릴레이 뺨 신이었다. 그 신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리허설 때는 안 때리고 카메라 돌 때만 최소한으로 맞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채시라 선배님께서 정웅인 선배님의 뺨을 풀샷부터 때려서 총 4대를 맞았다. 빨갛게 달아오른 정웅인 선배님의 볼이 떠오른다. '이별이 떠났다'는 출연 배우 모두가 뺨을 한 번씩 맞은 것 같다. 유난히도 육탄전이 많았다."
-어떤 의미의 드라마로 기억될까. "터닝포인트다.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 색깔이 많이 다르다. 발랄하고 통통 튀는 20대 모습을 빼고 촬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상대 배우가 채시라 선배님이었다. 많이 배우고 습득하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