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하늬(28)가 영화에서 브라운관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매력적인 마스크가 작품에 잘 녹아들어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찍고 있는 상황. 올 상반기 MBC '위대한 유혹자', '이별이 떠났다'까지 열심히 달려왔다. 하지만 쉴 틈은 없다. 곧바로 영화 '디바' 촬영에 돌입했다. 피곤한 기색보단 새로운 작품에 대한 설렘이 가득한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진 배우였다.
※인터뷰①에어 이어집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이 예체능 계열 쪽이었다. 관심이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고 싶어 시작한 건 20살 때다. 엄마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라서 엄마 따라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는데 한번은 너무 좋은 공연을 보다가 문득 '나도 관객들에게 저런 시선을 받아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연기학원 가는 거로 시작했다. 입시를 준비했는데 학교를 못 다니게 되어서 아이돌 준비를 하게 됐다."
-아이돌 적성에 맞던가. "아이돌 하면 연기 하는 게 빠를 수 있겠지 싶었다. 1년 정도 연습했는데 오히려 연기에 대한 갈증만 커졌다. 아이돌에 대한 꿈은 깨끗하게 접었다. 춤, 노래를 좋아하긴 했는데 배우다 보니 평생 할 순 없겠더라. 몸치라는 걸 알게 됐다. 기본기가 있어야 하니까 몸이 안 따라주니 매일 혼났다. 서럽더라. 그렇게 이것저것 많이 하다가 20대 중반쯤 되어서 프로필 돌리는 걸 알게 됐다. 프로필 돌리면서 영화를 찍었고 영화 찍다가 지금의 회사에 들어오고 되어 드라마도 찍게 됐다."
-'충무로 유망주'로 떠올랐다. "옛날얘기다.(하하) 지금 영화 '디바'가 크랭크인 해서 한참 찍고 있다. 훈련도 동시에 받으면서 '이별이 떠났다' 촬영을 했었다."
-지금까지 했던 영화 중 잊을 수 없는 작품은. "사실 다 기억에 남지만 역시나 '미옥'인 것 같다. 첫 조연이었다. '미옥' 때문에 날 찾아주는 감독님들이 늘었다. 영화 자체가 잘 되지 않았지만, '미옥' 속 웨이를 좋게 봐주는 분들이 많다. '위대한 유혹자' 캐스팅도 웨이 덕분이고, '디바'도 그렇다. 감독께 정말 감사하다. 지금도 감독님과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신민아가 '이별이 떠났다' 현장에 커피차를 보내줬더라. "진짜 고마웠다. 감동 받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커피차를 처음 받아봤는데 나중에 잘 되어서 언니한테 보답하고 싶다. 훈련 때 고생을 많이 했다. 힘든 과정을 함께 하다보니 정이 많이 들었다. 아직 촬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끝날 때 울 것 같다고 한다. 함께 몸이 힘드니 정이 더 쌓이는 것 같다."
-동안 외모를 자랑한다. "사실 스스로 동안인가 싶은데 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이게 장점이기도 한데 숙제이기도 한 것 같다. 내년에 서른인데 연령대를 좀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평소 취미는. "작년에 오래 쉴 때 한 건 미술학원, 기타학원 다니는 거였다. 지금은 소소하게 시 쓰는 걸 좋아한다. 집에서 시 쓰고 사진 찍고 그런다. 나중에 시집 내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언젠가 이루고 싶다." -진짜 예체능의 피가 흐르는 것 같다. "엄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고 할머니는 미용실 원장님이셨다. 할아버지는 사진작가, 이모는 성악가, 아빠는 수영선수, 오빠는 연출하고 있다. 피는 속일 수 없는 것 같다."
-오빠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겠다. "오빠한테 상담을 많이 한다. 오빠라는 이유보다 나는 연기하는 사람이니까 배우 입장에서 연출이 보기에 어떤지 많이 물어본다. 오빠가 날카롭게 지적해준다. 오빠가 찍는 게 있으면 나 역시 날카롭게 봐준다."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있나. "최근에 JTBC '방구석1열'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추천을 받아서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작품에 대해 비평하고 이런 걸 좋아하는데 딱이다. 유투버 '거의없다'를 좋아하는데 그분이 내레이션을 하더라. 다채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드라마와 영화의 연기 톤 자체가 다르다. 중요한 건 둘 다 잘 유연하게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것 같다. 아직 노련미가 부족하다. 시스템에 얼른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연애는. "작년까진 꾸준히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정말 바빴던 것 같다. 회사에서도 장려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연애는 최대한 많이 하는 게 연기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예민하고 순수함을 유지하고 싶다. 무뎌지는 부분에 실망한 적이 있다. 오디션을 많이 보다 보면 열정이 줄게 되는데 그럴수록 순수해지자고 생각한다. 그런 자세뿐 아니라 감정에 있어서도 예민하게 느끼려고 하는 편이다. 감수성이 줄어들면 배우로서는 마이너스이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