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선 홈 팀 LA 다저스와 원정 팀 샌디에이고의 경기가 진행됐다.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8이닝 7피안타 9탈삼진 3실점 호투를 앞세워 8회까지 4-3으로 앞서 승리를 눈 앞에 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9회 초 시작과 동시에 마무리 켄리 잰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잰슨은 심장 이상 증세에서 복귀한 후 계속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9회 초 1사 후 오스틴 헤지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2회 말, 샌디에이고는 로버트 스토크를 마운드에 올렸다. 다저스의 선두타자 맷 캠프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키케 에르난데스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찬스를 이어갔다.
타석에는 저스틴 터너가 들어섰다. 그 순간 다저스타디움은 암흑 천지로 바뀌었다. 곧 전력 공급이 다시 이뤄졌지만, 조명탑은 불이 들어오는데 시간이 걸렸다.
캔 거닉 기자는 "다저스타디움에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기가 19분간 중단됐다"고 했다.
샌디에이고 투수 스토크는 재개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터너는 1루측 라인선상으로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1루수, 2루수가 모두 달려들었지만 공은 그 사이에 떨어졌고, 2루주자 캠프가 홈을 밟아 경기는 다저스의 승리로 끝났다.
갈 길 바쁜 다저스 입장에선 행운의 승리라고 볼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 투수 스토크 입장에선 흐름이 끊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캔 커닉 기자는 "다저스타디움이 개장한 지 56년이 지났다"며 "지난 7월 31일 밀워키 전에서도 시의 전력 공급 문제로 정전 사고가 발생한 적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3월 28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배수관이 터져 그라운드가 물바다가 돼 경기가 중단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