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배우 김부선의 스캔들이 마무리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부선이 생방송 뉴스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이재명을 저격하면서 상황은 더욱 극단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김부선의 법률대리인 선임 문제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김부선은 지난 28일 채널A '뉴스 톱10'에 출연해 12분간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이재명씨, 많이 늦었다. 그러나 이제라도 부끄러운 것을 알고 사과한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면서도 "국민 여러분, 속지 마라. 속을 만큼 지겹게 속았다. 이제 거짓말이 통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재명의 실체를 잘 봐라. 얼마나 말이, 진술이 자꾸 변하는지"라고 말했다. 분노가 고스란히 드러난 격앙된 목소리로 이재명 지사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여러 번 강조해 왔던 "확실한 증거"도 다시 언급했다. 김부선은 "나는 진실을 이야기하는데 긴장하거나 쫓길 이유가 전혀 없다. 급한 건 수사기관과 이재명씨일 것이다"며 "나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고, 이재명의 거짓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혀 급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재명씨는 구속될 것이다. (내가) 공직선거법을 공부했다"고 말한 김부선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김영환 바른미래당 전 의원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나에게 확인했어야 했다. 먼저 터뜨리고 확인하는 과정이 불쾌했다. 선거철에 우리 모녀가 졸지에 끌려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동물원 원숭이처럼 뭇매를 맞았다"고 호소했다.
28일 늦은 오후 전파를 탄 인터뷰로 한 차례 폭풍우를 몰고 온 김부선은 29일에도 법률대리인 선임 문제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모델이자 고 김광석 부녀의 타살 의혹과 관련해 부인 서해순씨의 변호를 맡았던 박훈 변호사가 김부선의 사건을 수임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김부선은 인터뷰 중 "(박훈 변호사가) 정치적 부담감이 크지 않을까 싶다. 상대가 살아 있는 권력이기 때문이다. 나의 진정성을 믿으신다면 흔쾌히 수락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박훈 변호사는 SNS에 '김부선씨 변호인을 누가 하는지가 왜 그렇게 관심사가 돼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나는 김부선씨 사건을 맡지 않습니다'라고 못 박았고, 김부선 또한 '계약도 안 했는데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라고 적으며 입장을 바꿨다.
김부선은 지난 2016년 "성남에서 총각 행세하는 61년생 정치인. 부끄럽고 미안하지도 않냐"라며 이재명 지사에게 속아서 교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부선이 사과하며 스캔들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최근 지방선거 기간에 김영환 전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며 다시 떠들썩한 진실 공방이 시작됐다. 6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이재명 지사 측에 피고발된 김부선은 지난 20일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으나 30분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돌아가 이목을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