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보다 더 활기를 띄고 있는 10월 초 비수기 극장가다. 그 중심엔 '베놈'과 '암수살인'이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말이었던 5일부터 7일까지 박스오피스 1, 2위는 영화 '베놈'과 '암수살인(김태균 감독)'이 나란히 차지했다.
'베놈'은 115만8418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208만983명을 기록, 200만 고지를 넘는데 성공했고, '암수살인'은 99만5574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161만2228명을 나타냈다. 3일간 두 작품으로만 2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 달 추석 시즌을 노리고 개봉한 작품들보다 더 빠르고 높은 성적이라 눈길을 끈다. 추석 연휴 국내 영화만 세 작품이 맞붙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결과는 패착이자 독이 됐다.
당시 개봉한 '안시성(김광식 감독)'이 누적관객수 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것은 아니다.
또 '명당(박희곤 감독)'이 겨우 200만 명을 넘고, '협상(이종석 감독)'은 190만 명 대에 멈춰있는 것과 비교하면 단 5일만에 200만 명을 찍은 '베놈'의 성적은 놀라울 정도다. '암수살인' 역시 200만 돌파는 시간 문제다.
'베놈'과 '암수살인'이 비수기 투톱으로 쌍끌이 관객 몰이를 지속하면서 '당연함'과 '무조건'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시키고 있다. 연휴에 당연히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비수기에 무조건 실패하는 것도 아닌 영화계다.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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