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우승후보다운 자신감이다. 매 시즌 '목표는 6강 진출'이라며 몸을 사렸던 '만수' 유재학(55)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달라졌다.
한국프로농구(KBL)은 1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5층 그랜드 볼룸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언팩(Unpacked)·개막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는 언팩과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유 감독은 "매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목표는 6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결승 진출"이라며 "3년 쉬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올해는 결승가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모비스는 자타공인 KBL을 대표하는 강팀이다. KBL 최다 우승(6회) 기록을 보유 중이고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3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3시즌 성적은 각각 플레이오프 4강 탈락(2015~2016·2016~2017), 6강 탈락(2017~2018)에 그쳤다. 유 감독이 "3년을 쉬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얘기한 이유다. 그러나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에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이날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우승후보를 꼽아달란 질문에 10개 구단 감독 10명 중 7명이 모비스를 지목했을 정도다. 이상민(46) 서울 삼성 감독은 "꾸준히 해왔던 기존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손발을 잘 맞춰서 3년 전처럼 우승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며 "가히 올 시즌 원톱이라 생각한다"고 모비스를 꼽은 이유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의 문경은(47) 감독 역시 "조직력도 좋고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라고 모비스에 한 표를 던졌다. 이들 외에도 원주 DB, 창원 LG, 고양 오리온, 인천 전자랜드, 그리고 전주 KCC의 사령탑이 모비스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압도적 우승후보로 지목받은 유 감독은 "우리가 (우승)하겠다"며 여유 넘치는 태도로 받아쳤다. 늘 '앓는 소리'만 하던 예전과 다르게 유 감독이 자신있게 '우승'을 선언한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으로 귀화한 '라건아' 리카르도 라틀리프(29·199.2㎝)가 올 시즌 현대모비스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라건아는 2012년부터 세 시즌 동안 현대모비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데다 한국 국적까지 획득한 상태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섀넌 쇼터(29·185.9㎝)와 D.J 존슨(26·195.8㎝) 등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문태종(43)과 오용준(38)을 영입하면서 외곽에도 힘을 실었다.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양동근(37)과 함지훈(34) 등 팀의 주축을 이루는 핵심 멤버는 건재해 조직력에도 문제가 없다. 현대모비스 외에 우승후보로 거론된 팀은 국내외 선수층이 두터운 전주 KCC, 그리고 외국인 선수가 좋은 창원 LG 등이다.
한편 2018-2019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2019년 3월 19일까지 5개월 동안 10개 팀이 팀당 54경기씩 총 270경기를 치르게 된다. 정규리그 종료 후에는 상위 6개팀이 플레이오프(PO)에 나서고, 챔피언결정전은 내년 4월까지 치러진다.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SK와 DB의 대결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