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박호산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매체의 힘을 알았다. 연기 생활은 계속했지만, 정말 힘이 강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함께 촬영한 팀과 단체 대화방이 있다. 오기 전에도 제가 라디오에 출연하니까 들어보라고 했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안겼다.
박호산은 또한 극 중 말투에 대해 "제 말투를 들으면 혀 짧은 발음이라고 생각하신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연기를 그렇게 하다보니 그러신 것 같다. 지금까지 알아봐주신다는게 큰 힘이 된다"고 웃었다.
최근 백상예술대상과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에서 각각 연기상을 수상한 박호산은 "예상 못 했다. 평생 상복 없이 살았는데 백상에술대상부터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까지 받게 됐다. 상 이름부터 너무 거대하지 않나. 감사히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같이 후보로 올라온 분들께 민폐 느낌이 있었다. 그분들이 훨씬 연기를 오래 하셨고, 제가 그분들 연기를 봤으니까 더 미안하더라. 유재명 씨와는 백상예술대상부터 후보에 같이 올랐는데, 공동수상 해서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다.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호산은 실제 성격에 대한 물음에 "'참 쓸데없이 솔직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그런 편이다. 요즘 말로는 TMI라고 하더라. 저도 저를 잘 모르겠다"며 "솔직한 건 맞는 것 같다. 비밀이 없다. 저에 대한 것은 '그게 뭐 어때'라는 식으로 술술 다 이야기해주는 편이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본명은 박정환이라고. 박호산은 개명한 이유로 "40세 이전까지의 인생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다 뒤집을만한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가 이름을 바꿔서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민하던 중 꿈을 꿨는데 친할아버지가 나왔다. 박호산은 친할아버지 이름인데, 실제로 친할아버지를 뵌 적은 없다. 꿈에서 깨니 박호산이라는 이름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짓게 됐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호산은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이, 기적인 남자'에 출연한다. '이, 기적인 남자'는 박호산의 첫 스크린 주연자이자, 결혼 10년 차 아내 미현과 눈독 들이고 있는 조교 지수까지 두 여자 다 내 사람이라 믿고 있던 이기적인 남자 재윤이 아내에게도 애인이 생겼다는 기막히고 웃픈 사실을 깨닫고 벌어지는 예측불가 이야기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