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김현중(32)이 각종 논란을 딛고 4년 만에 복귀한다. 김현중은 24일 첫 방송되는 KBS W 새 수목극 '시간이 멈추는 그때'에서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가진 문준영을 맡아 판타지 로맨스를 선보인다. 2014년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이후 4년 만이다. 그간 전 연인 최모씨와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였다. 재판부는 최씨의 사기미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고 명예훼손 민사소송에서 김현중의 손을 들어 줬다.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사생활이 폭로되며 이미지가 심각하게 손상됐다. 게다가 지난해 2월 전역한 뒤 음주운전이 적발됐는데도 자숙 없이 일본에서 싱글을 발매하고 국내외 팬미팅과 월드 투어를 진행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현중은 "각오하고 나왔다. 최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복귀한 소감은. "4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많은 관심을 가져 줘서 감사하다. 지난 4년간 많은 일이 있었는데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쳤다. 솔직히 어떤 말로 용서를 구해야 할지 모르겠다. 연기와 음악으로 보답한다는 말보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 4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 "지난 4년 중 군대에서 보낸 2년이 가장 힘든 시기였다. 외부에서 벌어진 많은 일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힘들었다. 군 생활을 하는 내내 힘든 건 아니었고 적응한 뒤에는 외부와 단절된 상황에서 나만의 시간을 쌓는 데 주력했다. 밖에 나갔을 때 어떻게 하면 내가 괜찮을 수 있을지 연구한 시간이었다. 전역 이후 세상은 내가 다짐한 것과 달랐다. 아직도 진행되는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하니 힘들었다. 전역 이후 사건·사고가 있었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밖에도 안 나가고 '정말 실패한 삶인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 어떻게 복귀를 결정했나. "사람들을 만나며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닫았던 귀를 열었더니 힘내라는 말이 조금씩 들렸다. 그러면서 마음의 문을 열었다. 혼자 고민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만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드라마와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요즘엔 오늘 하루가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먼 미래가 없을 수 있으니 오늘 하루만 고생하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살고 있다."
- 아빠가 됐는데 마음가짐이 달라졌나. "아직 아이를 볼 수 없는 입장이다. 볼 기회가 없다. 상황이 그렇다. 어찌 됐든 내 위치에서 그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말이 그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싶다."
- 논란 때문에 시청자가 몰입하기 힘들 것 같다. "시청자분들께서 어떻게 생각하고 이 드라마를 볼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깊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문준우를 완성하는 데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지만 생각했다. 사전 제작이라서 문준우로서 지난 3개월간 충분히 스스로 연구하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잘 봐 주면 좋겠다."
- 이전에도 연기력 논란이 꾸준히 있었다. "이 작품 하나로 연기력을 보여 주겠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주연배우만의 작품이 아니다. (문)준우뿐 아니라 극 중 이웃 사람들에게 감동받으면 좋겠다. 팬 여러분들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주연인데 분량이 많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드라마, 착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런 포인트를 봐 주면 좋겠다. 김현중이 내면적으로 성장했다는 걸 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