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이날 서울 강남 모처에서 지인과 동료, 팬들과 추모식을 연다. 소속사는 "소박하고 배려가 넘쳤던 고인의 생전 성향을 고려해 장소와 참석자 명단 등 세부 사항은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현장 촬영 및 취재, 보도를 정중히 사양한다. 또 김주혁과 그의 가족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가족 납골묘 촬영 및 보도 역시 삼가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고인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연한 고정 예능 '1박 2일' 팀은 지난 27일과 28일 '故 김주혁 추모 영화제'를 개최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청연'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커플즈' '공조'까지 총 6편의 대표작을 상영했다. 티켓은 1매당 3000원으로 수익금 전액은 한국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쓰인다. 28일 방송된 '1박 2일'에서는 김주혁의 친한 형 정기진 씨와 배우 한정수를 초대해 추억을 나눴다. 또 소속사 김종도 대표, 유호진 전임 PD,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호흡을 맞춘 봉태규, '공조' 김성훈 감독, '1박 2일'에서 만난 모교 후배들과 할머니 등도 각자 기억 속의 김주혁을 꺼내 공유했다. 유일용 PD는 김주혁이 썼던 모자를 1년째 쓰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로 여행을 가든 고인은 항상 '1박 2일'과 함께였다.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세상 어디선가 지켜 보고 있을 듯하다" "벌써 1년이나 됐다니 믿기지 않는다. 여전히 보고 싶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그리움을 전했다. 몇몇 팬들은 김주혁의 묘소를 찾아 조용히 그를 기렸다. 지난 3일 고인의 생일에 배우 박희본이 공개한 묘소 사진에는 김주혁의 캐리커처와 인형, 꽃다발 등 많은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있어 보는 이를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