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성장 둔화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뷰티 트랜드가 멈췄던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하락을 떠밀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조4626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된 84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이 예상한 수치를 크게 밑돌았다.
가장 큰 이유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등 브랜드숍의 부진이다. 특히 이니스프리 법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45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146억원을 기록하며 대폭 하락했다.
에뛰드하우스는 로드숍 중심으로 매출이 하락해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47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 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85억원이 확대된 92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면세점과 온라인 매출은 확대되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와 빠르게 달라진 화장품 유통 환경으로 가맹점주들의 이탈, 수출 비중이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닥쳤다.
증권가는 일제히 아모레퍼시픽의 목표 주가를 떨어뜨렸다. 유안타증권은 목표 주가를 9만7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내렸고, 메리츠투자증권은 13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 역시 목표 주가를 12만원에서 7만6000원으로 하향했고, 급락한 주가로 인한 상승 여력 확보로 투자 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9월 체험 콘텐트를 대폭 늘린 멀티 브랜드숍 아리따움 라이브를 오픈했다. 또 이니스프리 매장은 피부 팩트 체크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통한 트래픽 확대 전략을 펴고 있고, 그룹 전반적으로 채널 혁신과 고객 접점 확대로 내수 부문의 실적 회복을 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