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익숙한 전래동화에 상상력을 더한 판타지 로맨스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연재된 인기 원작을 각색했다. 선녀가 날개옷을 잃어버린 뒤 하늘에 돌아가지 못하고 지상에 남아 남편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됐다는 설정이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선옥남의 남편 찾기가 이야기의 중심이기에 윤현민(정이현)과 서지훈(김금)의 활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전작 '백일의 낭군님'은 14.4%로 역대 tvN 월화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같은 시간대 JTBC 월화극 '뷰티 인사이드'가 위협적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어 낙관은 금물이다.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tvN '계룡선녀전'
줄거리 :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가 두 남자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등장인물 : 문채원·윤현민·서지훈·고두심 등
김진석(●●○○○)
볼거리 : 원작이 좋다. 웹툰의 드라마화가 만연하지만 제작 초기부터 기대작으로 꼽혔다. 단 웹툰이 기대작이지 그 결과물은 미지수. 남편 찾기는 이미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여러차례 했지만 그럼에도 볼만한 소재. 초반 볼거리만 제공한다면 승산은 충분해 보인다.
뺄거리 : 6개월 전부터 촬영했는데 아직도 끝이 안 났다는게 불안한 건 왜일까. 탄탄한 원작과 비교되지 않을 싱크로율 높은 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여자주인공 캐스팅이 바뀐 게 아쉽다. 남자는 '주인공'이란 말이 붙기도 애매할 정도. '백일의 낭군님' 시청률을 다 잡아먹지만 않아도 절반의 성공일텐데 대진운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황소영(●●◐○○)
볼거리 : 6개월 전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그만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김윤철 PD는 CG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원작의 판타지 요소를 화면으로 옮겨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인 만큼 어떻게 담겼을지 흥미롭다. 문채원과 강미나의 모녀 연기, 문채원의 서방님 찾기가 코믹하게 그려지며 웃음을 안길 것으로 보여 기대 포인트.
뺄거리 : 원작이 있는 작품은 얼마나 원작을 잘 살려내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드라마적인 특성을 살려 원작과 다른 요소 역시 필요하다. 적당한 균형이 중요한데 이 균형을 잘 맞췄을까. 그리고 문채원과 고두심의 2인 1역이 얼마나 이질감 없이, 몰입도를 저해시키지 않으면서 극에 녹아들지도 관건이다.
이아영(●●●○○)
볼거리 : 원작 이야기의 힘은 이미 증명됐다. 바리스타가 된 선녀, 응큼한 소설을 쓰는 호랑이(고양이) 등 아기자기한 설정이 힐링을 선사한다. 문채원은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선옥남을 연기하기에 안성맞춤 캐스팅이다. 여기에 고두심과 2인 1역으로 원작을 각색한 점도 흥미롭다. '남편 찾기'는 실패하지 않는 콘텐트다. 원작을 봤다면 결말을 그대로 유지할지, 드라마만의 결말을 만들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뺄거리 : 웹툰 원작인 만큼 캐스팅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정이현 교수 역의 윤현민과 김금 역의 서지훈이 과연 최적의 배우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남편 찾기에 몰입도를 높이고 재미를 더하려면 두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주로 장르물에 출연한 윤현민과 신인에 가까운 서지훈이 막중한 임무를 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