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륜에 쌍복승식이 도입됐다. 지난해 12월 도입한 삼쌍승식에 이어 1년 만에 새롭게 도입한 승식이다. 쌍승·복승식보다 소액으로 높은 상금을 기대할 수 있다.
쌍복승식은 경륜에서 그동안 시행해 온 연승(2/7) 단승(1/7) 복승(1/21) 삼복승(1/35) 쌍승(1/42) 삼쌍승(1/210)식과 비교해 105분의 1로 적중 확률이 중간인 승식이지만, 적은 금액으로도 높은 상금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베팅 승식이다.
일본·프랑스·싱가포르·홍콩 등 경마 선진국들은 승식 다양화 추세에 발맞춰 삼쌍승식을 시행하지만, 아직 쌍복승식은 없다. 쌍복승식은 전 세계 어느 경주 시행체에서도 사례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형태며, 세계 최초의 사례에 해당된다.
베팅 방식은 결승선에 첫 번째·두 번째·세 번째로 도착할 선수를 한 조로 베팅하면 된다. 1위는 정확하게, 2·3위 2명은 순위와 무관하게 적중하면 된다. 현재 경륜에서 시행되는 승식은 지금까지 총 6가지였다. 1994년 단승·복승식 운영을 시작으로 1995년 쌍승식·1997년 연승식·2004년 삼복승식·2017년 삼쌍승식이 도입됐다. 제일 마지막에 추가된 삼쌍승식이 지난해 도입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 쌍복승식은 1년 만에 일찍 도입된 승식이다.
지금까지 승식별 매출 점유율 순서는 삼복승식·삼쌍승식·쌍승식·복승식·단승식·연승식 순이었다. 쌍복승식은 삼쌍승식과 삼복승식이 상호 보완적인 운영 결과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승식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삼쌍승식은 승식별 매출 점유율 중 삼복승식에 이은 두 번째 수준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번 쌍복승식은 삼쌍승식은 물론이고 세 번째로 점유율이 높은 쌍승식을 압도할 가능성을 보인다.
쌍복승식은 현행 삼복승식의 변형 형태로서 산술적인 적중 확률 면에서 현행 쌍승식 42분의 1보다 낮으나 삼쌍승식 210분의 1보다 높은 105분의 1의 중간 정도다. 현행 쌍승식과 삼복승식에 비해 급격히 적중이 어려운 삼쌍승식보다 여러 측면에서 경륜에 유리한 승식이다. 고객의 호응과 이해도 면에서도 적절한 승식이라는 평가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고객 성향 및 세계적 추세에 맞춰 쌍복승식을 시행하는 일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낮은 적중 확률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고객보다 소액으로 큰 재미를 추구하는 20∼40대 젊은 고객부터 중년 고객들의 접근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복승식 베팅 요령으로 축 선정이 중요하고, 이변 전략으로 축 빼기와 축 뒤집기를 받칠 경우 행운이 따를 수 있다"며 "차권 선택의 폭이 넓어져 경륜팬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했다. 소액 구매 분산 전략을 통한 건전 경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