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백투백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한 전주 KCC의 2라운드 각오다. 추승균(44) 감독이 이끄는 KCC는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서 94-75 승리를 거뒀다. KCC는 6승7패, 삼성은 4승8패가 됐다.
브랜든 브라운(33)이 28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브라운 외에도 송교창(16득점) 마퀴스 티그(15득점) 이정현(12득점) 김민구(10득점) 등 주전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정도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만들었다. 앞서 1라운드에서 삼성에 77-80으로 역전패를 당했던 KCC는 이날 승리로 상대전적도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벤 음발라(23)가 21득점, 이관희(30)가 1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11일 생일을 맞아 승리로 자축하고자 했던 이상민(46) 감독은 아쉬움을 남긴 채 13일 서울 SK와 시즌 두 번째 S-더비를 준비하게 됐다.
KCC는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나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27-13으로 크게 앞선 채 1쿼터를 마친 KCC는 2쿼터에도 큰 점수차로 앞서며 리드를 이어갔고, 48-26으로 앞선 채 후반전을 맞이했다. 3쿼터 삼성이 김동욱(37) 김태술(34)의 연속 3점슛으로 추격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3쿼터에만 12득점을 몰아친 이관희를 막아내지 못하고 흐름을 빼앗겼다. 한 때 16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는 66-58로 줄어들었고, 흐름을 뺏긴 채 4쿼터를 맞은 KCC는 브라운과 이정현이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나는 위기까지 겹쳤다.
하지만 김민구와 송교창이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지켰고, 다시 코트에 나선 브라운이 득점을 보태며 삼성의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결국 경기는 94-75, 삼성의 승리로 끝났고 추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CC로선 천금같은 승리였다. 탄탄한 국내외 선수진을 갖춘 KCC는 올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우승후보로 손꼽힌 팀이었다. 군산에서 치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장신 센터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삐걱이기 시작했다. 하승진은 지난달 24일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지금까지 코트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정밀검진 결과 오른쪽 복숭아뼈 부분에 피로골절 진단을 받아 당분간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승진이 빠진 뒤 KCC는 1라운드 5경기서 1승4패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높이, 전술 활용 등 여러 부분에서 하승진의 공백이 미치는 영향이 컸던 탓이다. 추 감독도 "승진이 빈 자리가 많이 느껴진다"고 고민을 내비친 바 있다. 결국 하승진이 돌아오기 전까지 잘 버티는 것이 지금의 KCC에 주어진 과제인 셈이다. 일단 KCC는 하승진이 없는 상황에서 버티는 방법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2라운드 현대모비스전에서 벤치 선수들까지 총동원해 악착같이 승리를 따냈고, 이날 삼성전에서도 상대의 슈팅 난조를 틈타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올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특히 삼성전에선 리바운드에서도 37대 28로 앞서는 모습을 보이며 하승진의 공백을 메웠다. 하승진 없이 버티는 법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KCC는 14일 안방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시즌 첫 2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