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내달 1일 5G 전파 송출을 앞두고 서울 중구 명동에 설치된 5G 상용망을 14일 공개했다.
이 5G상용망은 SK텔레콤이 서울, 수도권, 주요 광역시 거점에 구축하고 있는 5G 최초 지역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장비사 선정, 10월 상용화 최종 단계 ‘퍼스트콜’ 성공 등에 이어 이날 5G 상용망 구축 현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초기 5G는 3.5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다. 이 주파수 대역은 LTE 주파수 대비 직진성이 강하고 장애물 영향을 많이 받는다. 5G 장비의 설치 높이, 방향에 따라 품질이 달라져 정교한 커버리지 설계가 요구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초 3.5GHz/28GHz 주파수 대역 특성을 반영한 5G 3D 설계 솔루션 ‘5G T-EOS'를 자체 개발했다.
5G T-EOS는 3D맵을 기반으로 5G상용망 설치 높이, 각도에 따라 어떻게 전파가 고객에게 도달하고, 최적의 품질을 낼 수 있는지 실시간 분석한다. 프로그램 상에 기지국 위치를 지정하면, 주변 기지국과 연동해 커버리지 빈틈이 어디 있는지 알려준다.
회사 측은 "이 솔루션은 34년간 쌓인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의 결정체"라며 "솔루션에는 약 1000만개 건물 데이터베이스, 산악 지역이 많은 한국 지형 특성, 10년간 데이터 트래픽 변화 등 빅데이터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이날 공개한 5G 기지국은 높이 약 1m, 폭 23cm, 무게 24kg이다. 설치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LTE기지국은 안테나와 서버를 현장에 각각 설치해 최소 10㎡ (약 3평) 면적을 필요로 했다.
SK텔레콤은 작아진 5G기지국을 건물 옥상, 철탑 외에 유휴 공간 구석구석에 설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5G 기지국 내부에 들어간 기술은 훨씬 고도화됐다. LTE기지국당 4개였던 안테나는 5G 기지국에 32개가 들어간다. 최소 8배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명동은 유동 인구가 많아 일간 데이터 트래픽 변동폭이 크다. 크리스마스 전야·새해 등 주요 기념일에 전국 최고 트래픽을 기록하는 지역 중 하나이다.
SK텔레콤은 높은 기술 난이도를 요구하는 명동을 ‘5G 품질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 이곳에서 5G 품질을 최적화하며 얻은 기술·노하우를 5G전국망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향후 명동 ‘관광특구’, ICT체험 랜드마크인 을지로 본사 ‘티움’, 종로 ‘스마트 오피스’를 아우르는 ‘세계 5G 1번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