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삼성생명전에서 대승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도 '우리 판'이다.
2018~2019시즌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 1라운드(5경기)가 끝난 가운데 아산 우리은행은 5전 전승으로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리그 유일의 무패 팀이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우승(정규 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 6연패를 이룬 우리은행은 7연패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체력 이상 무
우리은행은 OK저축은행전(14일)·청주 KB국민은행전(16일)·용인 삼성생명전(19일)으로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도 체력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특히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삼성생명 원정에선 무려 71-44로 이겼다. 삼성생명이 2쿼터 막판에 박하나의 연속 5득점으로 32-23, 9점 차로 따라붙은 순간이 가장 박빙이었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30대 중후반의 노장이 주전으로 뛰지만, 경기 내내 강력한 압박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아시안게임과 각종 국제 대회로 주력 선수 차출이 잦았지만, 짧은 기간 체력 훈련에 주력한 덕분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위성우 감독은 꾸준히 체력 안배에 신경 쓴다. 위 감독은 KB국민은행전을 제외하고 4쿼터에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휴식을 줬다. 우리은행은 1라운드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는데, 청주 KB국민은행을 상대로 거둔 2점 차 승리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선 모두 10점 차 이상으로 이겼다. 5경기 평균 68.4득점, 53.2실점으로 완벽에 가깝다.
골밑도 강해
당초 우리은행은 KB국민은행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 시즌부터 팀당 외국인 선수 쿼터가 기존 2명에서 1명으로 줄었고, 2쿼터에는 국내 선수만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임영희·김정은·박혜진이라는 베테랑 슈터들을 갖췄지만, 외국인의 지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최강 토종 센터 박지수(20·198cm)를 보유한 KB국민은행에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게다가 박지수는 올여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지난 16일 KB국민은행전 12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김소니아. WKBL
하지만 위 감독은 골밑에서 승부했다. 김소니아라는 히든카드 덕분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소니아는 2013~2014시즌 이후 5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해 경기당 8리바운드(전체 8위)를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시즌 초반 승부처였던 KB국민은행전에서 12득점 10리바운드를 거둔 김소니아는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13득점의 박지수를 압도했다. 출전 시간이 타 팀 빅맨들에 비해 적은 점을 감안하면 순도 높은 활약이다. 상승세인 우리은행은 2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개막 6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