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 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났다.
화재 발생 장소는 통신 케이블이 설치된 곳으로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다.
통신장비용 갱도라고 할 수 있는 통신구에는 통신선과 광케이블 등이 있다.
이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가 설치됐다. 조는 전선의 세트를 세는 단위다.
이 화재로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에서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등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KT 고객들은 휴대전화가 아예 ‘먹통’이 돼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톡이 안돼 메시지를 주고 받지 못하거나 인터넷 검색도 하지 못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 상가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유선전화는 서대문구, 마포구, 중구 등 총 14개 동 회선이 불통이다. 무선통신도 유선과 비슷한 범위 내에서 불통이 발생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11월 24일 토요일 오전 11시경 KT아현지사 통신관로 화재로 인해 서울시 서대문구, 용산구, 마포구 일대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며 “화재가 진압된 후 소방당국의 협조를 받아 통신 서비스 복구에 즉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인원 140명과 장비 59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소방은 특수구조대 등을 투입, 두 차례에 걸쳐 사람이 있는지 현장을 수색했으며 아직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