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아현지사의 지하 통신구 화재로 인한 이동전화 통신장애가 25일 아침에 90%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24일 오후 3시께 황창규 회장과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사장 등 주요 임원이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복구를 독려했다"며 "통신장애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KT는 또 "이동전화는 24일 중 70% 복구할 계획이며 내일 아침까지 90% 이상 복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선전화와 인터넷, 카드결제 복구는 통신구 화재 연기가 빠진 후 현장 진입이 가능해 1~2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사고 지역에 이동기지국 15대를 배치하고 30대를 추가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11시 12분께 KT 아현국사 건물의 지하 통신구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통신장비용 갱도라고 할 수 있는 통신구에는 통신선과 광케이블 등이 있다.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가 설치돼 있었다. 조는 전선의 세트를 세는 단위다.
이 화재로 서울시 중구·서대문구·용산구·마포구 일대의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은평구·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도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 상가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서울 종로구의 세종문화회관도 화재 여파로 일반전화와 콜센터 연결에 차질이 생겨 "예매는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OGN e스타디움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어 '2018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최강실력자 선발전'과 '2018 KRKPL' 등 e스포츠 대회를 열리지 못하고 각각 12월 2일과 11월 28일로 연기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3시간여 만인 오후 2시23분 불길을 대부분 잡는 초진에 성공했으나 화재 발생부터 7시간여 지난 시점에도 완진에 이르지 못하고 진화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소방당국 측은 "인력이 진입 중이나 내부 열기가 여전하고 통신구 길이가 길어 상황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