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2강'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국민은행이 벌일 시즌 두 번째 맞대결 키워드다. 지난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시즌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 정규 리그 첫 대결에서 우리은행이 59-57로 이겼다. 우리은행은 개막 6연승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KB국민은행(6승1패)은 2위로 바짝 뒤쫓고 있다. 우리은행이 이길 경우 KB국민은행과 격차를 벌리고 독주 체제를 갖춘다. 반면 KB국민은행이 이길 경우 다시 선두 경쟁을 벌일 수 있다.
풍부한 경험이 강점인 우리은행이 '높이'에서 이겨야 다시 한 번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골밑 장악은 KB국민은행의 주 무기다. KB국민은행 박지수(193cm)는 앞으로 10년간 여자 농구를 책임질 최강 토종 센터로 꼽힌다. 올 시즌 블록슛 1위(경기당 2.5개)와 리바운드 3위(11.9개)로 맹활약했다. 그 덕분에 KB국민은행은 6개 구단 중 팀 리바운드 1위(47게)를 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2014년을 끝으로 팀을 떠났던 혼혈 선수 김소니아는 5년 만에 우리은행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KB국민은행전에서 탄탄한 체력과 특유의 적극적인 플레이로 박지수를 흔들었다. 이 경기에서 12득점 10리바운드를 걷은 김소니아는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13득점의 박지수를 압도했다. 현재 리바운드 9위(6.8개). 김은혜 KBS N 해설위원은 "우리은행은 높이를 바탕으로 한 팀에 약한 면모를 보인다"라면서 "베테랑 임영희·김정은·박혜진이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해 준다고 생각하면 김소니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소니아가 빅맨 역할을 잘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강아정. WKBL
높이에서 우세한 KB국민은행은 우리은행만큼 외곽슛이 잘 터져야 승산이 있다. 우리은행은 득점 10위권 내 국내 선수인 박혜진(득점 4위·18.2득점)과 김정은(6위·13.1득점) 2명을 보유하고 있다. 임영희는 16위(9.7득점)다. KB국민은행은 박지수(10위·12.7득점)를 제외하면 슈터 강아정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아정은 올 시즌 경기당 10.1득점을 올렸지만, 지난 우리은행전에선 2득점에 그쳤다.
김 해설위원은 "우리은행은 수비를 기본 전술로 삼는 팀이기 때문에 상대팀 슈터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라면서 "강아정도 우리은행을 상대로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아정이 제 역할을 해 준다면 KB국민은행이 상대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KB국민은행전은 오는 2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