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처음 방송된 주상욱과 이민정 주연의 SBS '운명과 분노'는 목적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고 복수하는 격정 멜로다.
극 중 주상욱(태인준)은 계약해야만 하는 이탈리아 바이어가 있고 그 옆에 통역을 맡은 이민정(구해라)이 있었다. 주상욱은 이민정에게 어떻게 하면 계약을 따낼 수 있는지를 듣고 싶어 했다.
이민정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뜻밖이었다. "혹시 방탄소년단 좋아해요? 그 이탈리아 남자가 죽고 못 사는 막내딸이 방탄소년단 광팬이에요. 사인이든 뭐든 구해 준다고 해 봐요. 결정하기 전까지 아직 모르잖아요"라며 귀띔했다. 비서가 방탄소년단의 사인을 구해 왔고 계약이 성사됐다. 주상욱은 "(계약이) 나한테 넘어온 겁니까. 방탄소년단 팁이 먹힌 건가"라고 좋아했다.
국내 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이돌 혹은 배우를 좋아한다고 언급한 적은 많다. 그러나 '운명과 분노'처럼 계약 조건을 위해 특정인의 사인까지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방탄소년단의 위상이 국내를 넘어 드라마 속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음을 보여 줬다. 그리고 그 방탄소년단의 사인이 계약하는 데 도움이 돼 앞으로 주상욱과 이민정의 관계 발전에 촉매가 될 예정. 실제로 방탄소년단의 사인은 구하기 쉽지 않다. 국내외 일정이 워낙 많다 보니 사인하는 것 자체가 빠듯하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도 기업 간 계약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단으로 설명됐다.
'운명과 분노' 관계자는 "그만큼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대단한 걸 상황으로 풀어낸 것이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설정이라 그대로 담아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한자로 쓰인 편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생 전정국 부산'이라는 글자가 나온다. 정국의 이름과 한자가 똑같고 부산은 그의 고향. '도깨비'에서도 조우진이 방탄소년단의 '상남자'를 불러 화제가 됐다. 이 모든 것은 딸이 방탄소년단 팬인 김은숙 작가의 기지로 생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