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월경이 중단되는 40대를 전후하여 갱년기 증상으로 불리는 여러 가지 건강문제를 겪는다. 체온이 수시로 바뀌면서 얼굴이 시도 때도 없이 달아오르는가 하면, 땀이 비 오듯 하거나 어지럼증이 일고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진다.
또한 이 시기엔 감정이 예민해지고 이유 모를 불안감과 짜증, 우울감이 생겨 일상의 활력도 떨어진다. 급작스런 감정 변화는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갱년기 여성들은 가족과의 말다툼이 잦아지고 심하면 화병이 오는 사례도 있다.
이에 일부 여성들은 갱년기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약물요법은 유방암, 자궁내막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또한 호르몬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갱년기에 좋은 음식 등을 이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음식을 챙겨 먹기 어렵거나 번거롭다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홍삼은 여성 갱년기에 효과적인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갱년기 여성들에게 홍삼을 복용시켜 본 결과, 홍삼 섭취 후 이전과 비교해 안면홍조, 발한 등의 갱년기 증상이 무려 30%나 줄어들었다는 연구도 있다.
이처럼 갱년기에 좋은 건강식품인 홍삼은 시중에 홍삼엑기스, 홍삼농축액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다. 다만 제조방식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제조법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시중에 판매 중인 제품들은 대부분 홍삼을 물에 달이는 ‘물 추출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경우 홍삼 전체 성분 중 물에 녹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추출된다. 나머지 52.2%에 달하는 불용성 성분은 홍삼박(홍삼건더기)에 남아 버려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홍삼의 모든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선 통째 갈아 만드는 ‘전체식’ 제품을 먹는 것이 좋다. 전체식은 음식을 통째 먹는 ‘일물전체식’ 개념을 적용한 제조법으로, 홍삼의 일부만을 추출하거나 쪄내는 것이 아닌 홍삼을 통째로 갈아 제품에 넣는다.
이러한 전체식 홍삼은 물 추출로 나오지 않는 각종 불용성 영양분까지 홍삼 전체를 남김없이 섭취할 수 있다. 선문대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홍삼을 물에 우려내면 수용성 영양분만 추출돼 반쪽짜리 홍삼이 돼 버리지만, 잘게 갈아서 통째 먹으면 홍삼의 모든 영양분을 조화롭게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갱년기 증상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임에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갱년기 증상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홍삼과 같은 건강식품은 많은 연구를 통해 갱년기 증상 완화 효능이 검증됐으므로, 폐경 후 삶의 질을 높이길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해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