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 2회에서 수현(송혜교)과 진혁(박보검)은 쿠바에서의 우연한 만남 이후 동화호텔에서 다시 재회하면서 인연의 첫 발을 내딛었다. 짧은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스며들어 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송혜교-박보검의 탄탄한 연기력과 박신우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진 장면들이 시청자들을 잠 못 이루게 만드는 바 이에 ‘남자친구’ 1-2회의 설렘 장면 네 가지를 꼽아봤다.
말레콘 비치 첫 만남 수현과 진혁은 말레콘 비치에서 처음 만난 순간부터 아름다운 투샷으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쿠바로 출장을 간 수현은 수면제를 먹고 자려 했으나, 말레콘 비치의 야경이 보고 싶은 마음에 홀로 길을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모로 까바냐에 도착한 수현은 말레콘 비치가 내려다 보이는 난간에 앉았지만, 수면제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었다. 이때 위태로이 흔들리는 수현을 붙잡은 진혁은 자신의 어깨에 기대 잠든 수현의 곁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리고 이내 말레콘 비치의 석양을 배경으로 수현과 진혁의 눈맞춤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지며 보는 이들의 심장을 콩닥거리게 했다.
재회의 눈 인사 쿠바에서의 꿈 같은 하루로 끝날 것 같았던 수현과 진혁의 인연은 아무도 모르게 전한 재회의 눈 인사와 함께 다시 이어졌다. 1회 말미, 진혁은 수현이 동화호텔의 대표임을 알게 됨과 동시에, 동화호텔의 합격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하지만 이를 알리 없었던 수현은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환영사를 하던 중 진혁을 발견하고 그대로 멈추고 말았다. 이에 잠시 머뭇거리던 진혁은 이내 수현을 향해 반가움 담긴 눈인사를 전했고, 이를 본 수현 또한 옅은 미소를 띠운 채 진혁과 눈을 맞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살랑거리게 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서로의 존재 만을 의식하고 있는 듯 미소 지은 두 사람의 모습은 설렘을 배가시켰다.
놀이터 만남 진혁에 대한 수현의 관심은 그의 동네 놀이터로 자연스레 향한 발걸음에서 드러났다. 진혁이 궁금했던 수현은 그의 입사지원서에서 본 홍제동 놀이터로 향했고, 마침 놀이터를 지나던 진혁과 마주하게 됐다. 꿈만 같았던 쿠바에서의 만남 이후 현실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호텔 대표와 신입사원의 관계로 사뭇 어색한 듯 했다. 하지만 이내 ‘기획 같은 만남’이라고 오해 했을까 걱정했다는 진혁의 말에 ‘그런 사람 아니라는 거 안다’고 답하는 수현, 그 한마디에 걱정이 사라진 듯 환하게 웃는 진혁의 표정은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웃음 짓던 쿠바에서의 두 사람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후 진혁이 쿠바에서 찍은 수현의 모습이 담긴 필름을 보고, 인형 뽑기를 하는 등 일상을 함께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설레게 했다.
만취 주사(feat.오징어) 만취한 진혁과 그의 애교 섞인 술주정에 웃음을 터뜨린 수현의 모습이 자동미소를 유발했다. 수현은 퇴근길에 만취한 채 걷고 있는 진혁을 봤지만, 그대로 지나쳤다. 하지만 이내 떨어지는 빗방울에 차를 돌려 진혁을 태운 수현. 동네에 도착하자 집에 가야 하는 수현이 졸릴까 걱정됐던 진혁은 주머니 속에서 주섬주섬 꺼낸 오징어를 건네며 귀여운 술주정을 부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더욱이 오징어를 직접 수현의 입에 넣어 주겠다는 진혁과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당황한 듯 손을 내젓는 수현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감추지 못하게 했다. 무엇보다 진혁으로 인해 웃음기 없던 수현의 얼굴에 떠오른 밝고 기분 좋은 웃음은, 앞으로 이어질 두 사람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